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어제도 하루종일 피곤함에 찌들었는데,

이상하게 저녁 때 '빅토리' n차 욕구가 차올라서 근처 메박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나 플롯 등등으로 분석했다면,

빅토리가 빅토리하길 바라는 마음이 덜 생길 수 있겠지만,

 

어제는 문득 내가 '영화학'을 지향하는 것인지,

'영화'를 단순하게라도 온전히 마주하고 싶은 것인지 고민했고.

 

 

이상하게 피곤한 어제는 아무 생각없이 뇌의 피로도를 내려놓고

빅토리 화면 앞 리클라이너 의자에 파묻히고 싶었습니다.

 

 

펌프에 듀스, 원준형님 쇼를 듣던 세대라 그런 것일까요.

이게 나이들어 가는 것인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그리고 즐겁게만 살아도 되었던

90년대 젊음이 그리웠나 봅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는' (사회의 시각으론) 뭔가 부족한 학생같은 우리 추필서이

최전방 공격수는 못 되어도 거제에서 최후방은 지키는,

그래서 필선이가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때 최후방 거제로 오라던 우리 치혀이

 

파업하는 후배들 마음은 쓰이고, 그렇다고 동참은 못 하는 필선 아빠 우용.

 

딸자식 위해 무릎 굽히며,

'아빠는 사는게 그리 어렵나?'하는 딸의 질문에

'그래. 아빠는 사는게 그리 어렵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왜 우리 아부지같다는 생각이 들까요.

아니 오늘 당장 내 모습입니다.

 

초딩 녀석한테 '아들아. 아빠는 사는게 그리 어렵다'라고 말하고픈 요즘이었거든요.

 

 

 

뭔가 어설퍼 보이는 청춘들.

그래요. 영화 자체도 뭔가 어설퍼보여도.

그것 자체가 내 삶. 우리 삶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아직은 빅토리와 이별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어떻게 하면 빅토리와의 인연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동분서주하는 우리 혜리 배우님.

 

'엔딩크레딧'에서도 스쳐가며 보았던 이름인데,

제작사 이름이 '안나푸르나'이기에, 산악인 활동도 하시나했다가,

제작사 대표 이름이 '이안나'인 걸보고 자기애가 많으신 분인가 했습니다.

 

편찮으셨다네요. 배우들도 몰랐다네요.

이안나님 쾌차하십시오.

 

배우분이나 제작자분이나 어찌 이리도 영화 상황과 딱 맞을까요.

마음을 울립니다.

 

모두를 응원하고 싶었다는 이안나 제작자님 말씀처럼

모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아직은 빅토리의 응원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칠리리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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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yam100 2024.08.21 19:33
    올해 흥행성적 못나와서 아쉬운 영화 탑으로 지금까지 빅토리를 뽑고 싶음
    핸섬가이즈도 개봉일 잘 못 골라서 힘들었는데 입소문으로 흥행했는데 빅토리 아쉬움
  • 귤은맛있어 2024.08.21 19:38
    너무 공감합니다. 영화가 우리 모두를 응원해주듯,
    잘만들고 못만들고를 떠나서 무작정 응원해주고 싶은 영화였어요.
    제발 장기흥행 했으면 합니다ㅠㅠ
  • profile
    은은 2024.08.21 19:51
    글 너무 따뜻하게 잘 쓰셨네요..
    빅토리 진심으로 응원하는 관객으로서 울컥합니다
    꼭 나중에라도 잘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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