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1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역사적 맥락에서 봐야죠. 당시엔 파격적인 성평등적 시도가 있는 작품이어도, 당시가 어땠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냥 여전사가 주인공이면 그게 성평등이냐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영화들은 페미니즘 영화 맞습니다. 그게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각자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럼 이 영화들도 페미니즘 영화에요?

오션스 8은 명백하게 페미니즘 영화입니다. 페미니즘 영화를 어떻게 정의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남성 대다수가 주인공인 영화를 성반전시켜서 찍는 기획 자체가 페미니즘적이고 영화 속 대사로도 '여자들은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대충 그런 대사도 나오구요. 영화 자체가 다양한 여성이 연대해서 성취를 해내는 것인데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하죠

남성 대다수가 주인공인 영화를 다 여성으로 바꾸는 것도, 남자 혼자 주인공인 영화를 여성으로 바꾸는 것도 다 페미니즘 영화가 되는 건가요? 그럼 모아나, 인사이드 아웃, 인어공주, 백설공주, 라푼젤, 신데렐라도 페미니즘 영화에 들어가나요?

현실의 여성이 처한 불평등을 영화 기획으로나 이야기로나 캐릭터로나 이미지로나 뭘로든 그걸 어필하고 바꿔나가자는 신호를 보내는 영화면 당연히 페미니즘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디즈니 영회은 페미니즘 비평가들의 맛집이구요 제작사에서도 늘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듭니다.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닌 것 같으니 꼬투리 잡기 질문은 더 사양합니다.

블랙위도우는 여성을 납치해서 세뇌하는 남자 악당 두목과 싸우면서 여자는 남성의 꼭두각시라는 프로파간다를 부수는 줄거리를 보여줬고요 캡틴 마블은 여자는 감정적이야 같은 편견을 대놓고 부정하면서 하이라이트 씬에서는 캐롤 댄버스가 일어나는 씬을 과거에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씬들과 교차편집하며 여성의 투쟁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고 원더우먼은 여성들끼리만 구성된 사회에서 자란 여성이 바깥의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겪는 편견이나 차별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면서 전쟁 속에서도 강인하게 맞서 싸우는 여성상을 보여줬습니다. 페미니즘적으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지는 논쟁의 대상이지만 이 영화들이 페미니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그냥 이견없는 사실이고 그 부분에서 여성 관객들은 큰 감동을 받고 공유했습니다.

이런 건 매우 기초적인 감상이라 제가 왜 이렇게 해설을 하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의문이 해소되셨길 바라고 그 이상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른 분이나 스스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군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는 다 페미니즘 영화였군요.

아뇨.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그러면 여성이 주인공인데 페미니즘 영화가 아닌 것도 있나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에요

저같이 기초적인 감상도 못하는 사람에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2편의 경우엔 1편의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사는 싱글 여성'이라는 설정을 엎어버린 영화라
감독의 해석 차이라고 봤습니다. 대부분 카메론 감독의 영화에선 어머니가 강하게 나왔거든요.

강한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면 에일리언 2는 페미니즘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영화가 페미니즘적인지 아닌지는 부분적으로 따져보거나 총합으로 따져볼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에일리언 2는 확실히 페미니즘적이라고 높이 칠만한 구석이 있다고는 봅니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의 '쎈여캐'가 페미니즘적 정답인지는 논쟁적입니다만...) 이 부분은 어떤 영화를 페미니즘적이라고 본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먼저 기준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많은 여자들이 환호한다고 꼭 페미니즘적인 것도 아니라서... ex> 당갈

그리고 저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적확하고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ㅎㅎㅎ

사실 싸우는 여전사 소재 자체가 전통적인 가치관을 깸으로써 작품에 신선함을 부여하는 고전적 클리셰니까 페미니즘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닌거 같네요

잘못이라기보단... 집단적인 지적 퇴행이라고 봅니다. 퍼오신 나무위키가 90년대 이후생들의 '집단무지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이트가 아닐까 싶네요.

컬러퍼플, 드라이빙미스데이지 앵무새죽이기 같은 영화들이 'PC'영화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는데 대해서는 의문이 없으신지요?

화를 낸다,라... 이건 화라기보다는 한탄에 가깝습니다. 0명 모집 논란을 봤을때 같은?

이미 위 글들에 제 생각이 잔뜩 묻어있는데 뭘 또 어떻게 생각하냐니... 혹시 요즘은 중고교 국어과정에 '행간을 읽는다' 이런 개념을 안 가르쳐 주나요? '문해력'은 어디서나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