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z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241
https://www.iz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230
http://magazine.kofic.or.kr/contents/202208/Industry/Special.do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9948
https://www.imaeil.com/page/view/2023040511570853098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32414344765752
https://www.ajunews.com/view/20220711153928051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관련 기사들을 잠깐 살펴봤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은 관객 측은 티켓값 인상이 비싸다고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일반 관객들이 그 인상률을 납득하지 못합니다.
극장이나 제작사 측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관객 역시 비싸다고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곡선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는거죠.
1. 과거에 스필버그가 극장관람은 이제 오페라나 음악회를 가는 것과 유사해질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게 지금 같은 대중 문화 산업이 아니라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해당 문화를 향유할 소수의 특정 계층을 위한 문화산업이 될 거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그 때 영화당 티켓 값이 각자 달라질 수도 있다고 그는 예측하더군요)
극장 산업은 이제 이미 '영화'가 아닌 다른 컨텐츠들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상태입니다. 그 중 하나는 아이돌이나 인기 가수의 콘서트 실황 영상들인데 황금시간 대의 아이맥스를 점유하는 걸 보면 이제 공연 실황은 극장 수입원의 주 컨텐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오타쿠' 계층들을 겨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문화 강연 같은 것들이 있겠죠.
일반인들이 영화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다른 특정 계층의 소비자들이 뭔가를 더 큰 규모로 관람하려고 할 때 이를 소화하는 공간으로 극장의 체질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만오천원의 티켓값을 내리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인가? 이 질문에 저는 사실 회의적입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코로나라는 질병 자체가 사회 문화를 광장에서 실내로 훨씬 더 많은 부분 이동시켰다는 것에 있고 또 하나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여가를 사람들이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가격경쟁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어떤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이라 영화는 극장 가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것은 소위 Z 세대에게는 다르게 다가오는 개념일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핸드폰으로 다루고 해결하려는 Z 세대에게는 왜 영화를 극장가서 굳이 봐야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극장의 영화 관람은 '실내-개인'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어트리는 경험을 더 적극적으로 제공해야할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혼자 절대 체험할 수 없는, 여럿이서 함께 무언가를 느끼고 경험하는 공동체로서의 경험으로 영화관람을 더 홍보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실내에서 뭔가를 혼자 한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보다도 그만큼 고립되어 있고 또 공동체적 경험을 할 기회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극장은 언제나 다수의 타인들과 뭔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고 이는 비율이 줄어들지언정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체험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요즘 들어 미술관을 가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계층 중에서도 보다 '고급'으로 인식되는 문화소비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계층이 더 늘어났다는 뜻인데 이제 극장 산업은 이런 식으로 영화관람을 조금 더 고급스럽고 문화적 자부심(혹은 허영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으로 부분적 체질 개선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씨네필'로 분류되는 관객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는데, 이제 대형 극장들이 아예 어떤 영화 스케쥴을 시네마테크처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슬프게도, 이제 전세계적으로 영화 산업 자체가 축소될 것이고 이미 기획전들이 줄기차게 열리고 있으니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된다면 시네마테크화는 계속해서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영화의 예술적, 상업적 양극화가 더 진행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탑건 2]나 [범죄도시] 시리즈는 1000만을 넘겼었는데 이는 이 영화들이 주는 쾌감은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는, 극장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이 된 결과라고 봅니다. 이런 작품들을 보다 집중적으로 제작하는 것도 필요해보이는데, 고수익 고리스크의 영화 투자를 과연 다른 사람들이 반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올리는 이 의견은 기본적으로 극장에 찾을 일이 적은 관객보다는, 다른 이유로 극장을 찾을 이유가 확실한 잠재적 관객들을 더 끌어들이고 극장의 고급화 및 계층화를 시도해보자는 내용입니다. 아마 다른 방안들도 있을테고 또 유효했으면 좋겠습니다. 극장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테니..
영화 관람 문화가 예전보다 고급진 문화로 여겨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에 발맞춰 사람들의 문화적 허영심을 자극할 만한 작품들을 많이 가져와 걸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