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창 일하실 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영혼 보내신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았습니다.
뒷쪽에 앉았는데 편하게 봤네요ㅎ
깊이 있는 해석을 하기에는 부족해 순전히 제 느낌만을 간단히 남겨봅니다.
우선 영화 내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기억에 의존해 회상하는 인물들의 언행은 모호해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가민가 합니다.
답답하기도 하지만 애초 우리의 일상은 잔잔한게 대부분이고
그에 대한 기억도 불완전하고 왜곡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와중에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모습이 눈에 종종 띕니다.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무슨 일이 터질까봐 긴장하며 봤네요.
튀르키예의 맑은 날씨가 배경이어서 더 크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한편 좋은 영화가 으래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음악과 노래를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꽤 유명한 노래가 두 곡 나오는데 노래 가사와 인물이 처한 상황을 곱씹어 보면 굉장히 절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명확한 기승전결, 강렬한 설정을 선호한다면 다소 취향과 맞지 않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 없이도 두 시간 내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는 영화라면
그 자체로 한 번 관람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종종 들었던 생각이지만 보는 내내 "누군가를 이해한다"라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계속 되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