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영화는 잘 보지만 뮤지컬 실황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대중성 때문에 출연배우가 제가 원하는 배우와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는 대중성과 제 취향, 실력을 모두 갖춘 배우 정성화씨가 나와서 걱정없이 보러 갔습니다.
더 먼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않아 결국 어제 관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잘 봤습니다. 일부 장면을 보니 뮤지컬 실제 무대 + 무관중으로 재촬영 후 합친 것 같아보였습니다. 영웅은 창작 뮤지컬 중에서도 초대박이 난 캐시카우 작품이라 여기저기 많이 우려먹고있는데 좋은 우려먹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작년초에 개봉했던 영화 <영웅>보다 좋았습니다.
<장점>
다른 실황들과 다르게 얼굴을 극대화한 클로즈업이 많음
객석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구도에서 촬영해주는 점
나름 모든 연출과 앙상블들을 고루 담으려 했다는 점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한 넘버자막 서비스
<단점>
클로즈업때문에 가발분장이 너무 보이는 점
일부 넘버에서 과하게 산만한 카메라 무빙
관객 박수소리가 비어 부분부분 허전함이 느껴짐
중간에 박수치고 싶었는데 정말 힘들게 참았습니다. 앞줄에 앉았던 학생들도 작게 박수치더라고요. 그래도 1막과 2막 끝에는 박수소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오프닝에 오케스트라 조율음까지 넣어주니 현장감이 살아있더군요. 제가 뮤지컬을 볼때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라.. 음감 김문정님도 보여주고 좋았네요. (뮤지컬 영웅 작곡가가 김문정감독님의 남편입니다) 커튼콜에 엔딩크래딧을 올려주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도 나가지않고 끝까지 보고 나왔어요.
뮤지컬을 보고싶은데 가격과 거리의 장벽이 있는 분들이 보기 정말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실제 뮤지컬과는 현장감의 차원이 다르긴합니다. 중간중간 집중력도 흐려지고요. 그래도 오페라글라스(망원경)을 들고 보지않아도 배우들의 얼굴이 보이고 연출을 한눈에 볼수있다는 매력은 충분합니다.
에이콤과 메가박스 감사합니다 ^^ 좋은 영화 개봉해주셨네요. 덕분에 꽤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 페이퍼LP는 크기가 LP사이즈정도 될줄알았는데 CD사이즈더라고요. 예뻐요ㅎㅎ 뜯어보기 아까워 그냥 두었습니다.
+) 송도 메가박스 빅토리 포스터 소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