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저는 애니 > 만화책 순으로 봤습니다.
1) 원작 만화를 본 사람에게, 애니를 봐야하는 이유
- ip 확장에 대해 공통적으로 기대하면서도 걱정하는 부분은 '각색'입니다. 내가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 ip에서는 어떻게 구현했을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추가되었을지 기대하면서도 무엇이 누락되었을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의 재현도와 변질도는 어느 정도일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질겁니다.
-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애니메이션은 만화책의 컷과 컷 사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원작 만화가 142페이지 분량의 짧은 단편인만큼, 58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모든 컷과 그 공백을 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텍스트 > 이미지 변환이 아닌 이미지 > 이미지 변환이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원작보다 조금 더 좋은 점은 a) 4컷 만화까지도 애니화가 되면서 아기자기하지만 조금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고, b) 초반부 학급 씬의 연출은 만화책보다 애니가 더 낫다고 봤으며, c) 원작 만화책의 번역에서는 느낄 수 없던 'look back'이 애니의 원어를 통히니 좀 더 와닿았습니다.
- 그림체는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깔끔하게 옮겨왔다고 봅니다. 저런 펜터치는 만화책으로만 구현되겠지? 하는 부분은 영락없이 애니화되었습니다만, 그게 바로 ip 차이가 아닐까싶네요.
2) 애니를 본 사람에게, 원작 만화를 봐야하는 이유
- 애니가 만화책을 충실히 재현했다지만, 역시 만화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습니다. 애니가 만화책의 장면 뿐만 아니라 연출까지 최대한 충실하게 구현했다지만, 기본적으로 만화책을 먼저 고려한 작품인만큼 역시 만화책으로 봤을 때 감상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 구체적이지만 최대한 노스포로 언급하자면, a) 영상으로 이어서 보는 것보다 컷으로 나란히 나열해서 보는 것이 더 뭉클했고, b) 영상으로 이어서 보는 것보다 페이지를 넘겼을 때 장면이 전환되는 것이 더 극적이었습니다. 특히 b)의 경우, 원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컷에서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길 바라는 부분이 좀 더 오롯이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3) 만화책이든 애니든 [룩 백]을 접한 사람에게
- 나무위키라도 찾아서 작품의 뒷이야기, 숨겨진 요소들을 꼭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언택트톡이나 GV를 보면서도 느끼지만, 이 작품 역시 정보의 유무가 감상의 단순 확장을 넘어 새로운 감상을 접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사족
- 애니를 보고 만화책을 보고 나니, 애니 2회차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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