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후 첫 영화 룩백 (노스포 호후기)

지난주 코로나 확진으로 예매를 전부 취소하고

이번주 초까지도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관람을 망설였는데

보고 싶던 영화라 결국 보러 갔습니다.

영화 보면서 잘 울지 않는데 오랜만에 눈물이 살짝 나더군요.

눈물을 참다 보니 나중엔 콧물이 났는데

아직 조심하는 중이라 마스크를 벗을 수 없어

엔딩 크레딧을 못 보고 후다닥 나왔네요.ㅠ

재관람 예정인데 그때는 엔딩 크레딧 감상하고 나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옛날 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데

제작 방식은 잘 모르겠으나

사춘기 소녀들의 서툰 행동, 표현이 셀 애니 느낌과 어우러져서

감정적으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전 룩백 보면서 중쇄를 찍자 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만화 원작인데 만화는 못 보고 드라마를 봤는데

만화 출판사가 배경이고 주인공이 편집자라는 점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만들기 위해 모여 분투하고 갈등을 겪는다는 점에선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만화는 아니고 비슷한 분야를 꿈꾸다가 포기하고 울며 방황하던 시절을 보내봐서인지

보면서 콧물을 훌쩍였던 건 룩백이랑 같네요.

아무튼 상영 시간은 짧지만 그만큼 묵직했고 여운이 오래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