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대전여성단체연합 측에 오는 5~6일 진행되는 대전여성영화제의 상영작 ‘딸에 대하여’를 다른 작품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영화가 성소수자를 다룬 영화이기때문에 대전시 보조금 사업으로 진행되는 영화제에서 상영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영화 ‘딸에 대하여’는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성소수자 딸을 둔 중년 요양보호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요양보호사와 대학 강사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들을 다뤄 노동, 주거, 가족, 노화,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선 ‘딸에 대하여’ 상영 후 이미랑 감독과의 GV도 예정돼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31일에도 대전여성단체연합에 공문을 보내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수행 중인 대전여성문화제 상영 작품 중 일부에 대해 언론 보도와 민원 제기 등 논란이 있다”면서 “지방보조금 보조사업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콘텐츠 변경 등 보완해 시행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한다”고 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대전시의 보조금 수령을 거부하고 시민모금을 통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의 규모는 일부 축소됐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상영작을 검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정”이라며 “혐오를 조장하는 일부 기독교계 집단의 소수의 민원과 성소수자 이슈가 사회적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전시의 요구대로 해당 영화의 상영을 철회할 수 없다”며 “보조금이라는 이유로 검열과 혐오를 방관하고 동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대전시, 성소수자 영화 상영 중단 요구...“차별 행정, 인권침해” 비판 < 생활문화 일반 < 생활/문화 < 윤유경 기자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대전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명목으로 성소수자에 관한 영화를 상영작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했고,
영화제 측에서는 보조금을 거부하고, 시민모금으로 상영했다고 하네요.
영화 안에서 던진 화두를 영화 바깥의 대전시가 동참해주면서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지는군요...
영화제 영화 선정에 공공 지자체가 간섭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