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온 <룩백>입니다. 처음엔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데 무코에서 호평이 계속 보이고 오티도 있으니 한번 받을 겸 보러갔긴 했는데 아쉽게도 오티는 다 떨어졌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아쉬움을 달래면서 관람을 했습니다.
보기 전엔 요즘 긴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들에 익숙해진 저한테는 58분이라는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보고나니 그런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들만이 주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그저 만화를 좋아하고 그리는 두 소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진중한 연출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장면장면마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밀도 높고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핸들을 확 돌려서 영화 밖 현실을 투영하는데, 자세히는 얘기할 수 없지만 이로 인해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집니다.
결국엔 이 작품은 '만화'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종류를 불문하고 무언가를 추구하는걸 멈추지 않는 세상의 모든 예술과 예술가들을 위한 헌사 같은 영화였네요.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