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은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대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마치 실제 존재하는 가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는듯 생생함과 현실감, 공감대가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토속적이고 보편적인 요소를 짙은 농도로 담고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갈등 같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인간군상을 그립니다. 이런 소재가 흔하다면 흔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품격있는 연출력과 디테일이 돋보여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느껴진 영화였습니다
프레임을 활용한 컷 연출과 세 계절을 다루면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극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이 보여주는 미장센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사들 하나하나에도 뼈가 굵게 느껴지고 출연진들의 호연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전통과 역사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변화하는 한국 사회 안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하게끔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아마 보는 사람 따라 공감가고 이입되는 인물과 포인트도 다 다르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저 볼때는 노년층 관객들이 좀 많이보였는데 웃음 포인트도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다만 밀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소 지루함을 느낄만도 합니다. 극적인 요소가 없진 않은데 대체로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깔끔한 느낌의 영화를 원한다면 살짝 아쉬울만도 합니다.
아트하우스 진을 읽어보니 왜 두부와 사진을 소재로 했는지 등 디테일한 연출적 의도가 보고나니 꽤 크게 와닿네요. 저도 장손이라 그런지 영화에 좀 더 몰입하면서 봤고 대물림, 책임감 등 여러가지 생각거리가 많아집니다. 보시면 아마 여러가지 감정들이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고 영화의 여운도 꽤 깊게 남네요
별점 : 3.7 / 5
주말쯤에나 볼 예정인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