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만 보고 가볍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어요 장손으로서 가업을 물려받느냐 아니면 자기 꿈을 좇느냐 고민하는 모습이 주를 그리리라 예상했는데 아니었네요

 

대한민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라신 분들은 더더욱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누가 돌아가신다면 할아버지나 알콜을 사랑하는 아버지일 줄 알았는데 영정 사진 보고 순간 울컥하기도 했어요 ㅠ 에어컨도 안 틀어주시는 할머니한테 그새 정들었나봐요.. 

 

장례를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돈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추하게 느껴지다가도 그래 이게 현실이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후반부에 장손이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을 할아버지한테 받았잖아요 그동안 큰 고모가 맡겼던 돈이라고 이해했는데 맞을까요? 또 장손이 그걸 아무한테 말하지 않고 자기가 쓸지, 아니면 큰 고모에게 돌려줄지.. 결정은 관람객의 몫인 것 같네요 ㅎㅎ 

 

지난주에 딸에대하여도 재밌게 봤는데 연이어 좋은 한국 영화를 관람하게 돼서 행복하네용


루찌

영화 관람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ㅎㅎ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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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낫투데이 2024.09.11 18:47
    가부장적인 극단적인 남아선호 대가족 이야기 영화는 예전에도 있었기에 비슷하게 훈훈하게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거의 엔딩 부분은 스릴러더군요? ㅎㅎ 통장도 화재도... 그리고 빈 무덤도....ㅎㄷㄷㄷ

    그런데 돈 문제는 무슨 흔한 유산다툼이 아니라 딘ㅇ연히 고모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할 자기돈 찾기 위한 행동이죠...  장손 몰아주기 위해 자식들 다 속이며 오랫동안 준비한 두 조부모들이 무서운거죠.  심지어 거기엔 계주였던 할머니가 곗돈까지 가로채서 장손에게 몰아준 횡령에 사기극까지....
  • @낫투데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루찌 2024.09.11 18:56
    고모가 그렇게 억울해하는데 돈에 미친 사람으로 보는 부부가 너무하더라구요 제대로 들어주기라도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지 ㅠㅠ
  • @루찌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낫투데이 2024.09.11 19:03
    저는 그것도 이해가 가긴 했어요. 어머니가 그럴 리도 없고 통장 같은 물증이 있는것도 아니고(본인들 이름이 아닌 장손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버렸으니 계좌 조회해도 당연히 안나오지...), 그렇다면 자신들이 빼돌렸다는 건데 그것도 전혀 아니니 그저 돈이 궁해서 거짓말한다고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 @낫투데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푸른고양이 2024.09.12 00:55
    빈 무덤은 슬픈 한국사의 한 부분이죠.

    노근리 학살사건을 염두에 두고 연도와 날짜를 그렇게 한 (할아버지와 손자 처음 무덤가에 갔을 때 날짜가 나옵니다) 장치로

    성진 내 제사 지낼 때 동네 다른 집들도 다 제사를 지내고 (이것도 영화 초반 성진이 두부 공장을 갔을 때 공장장 에게 너도 저녁에 제사인데 얼른 가라고 이야기하죠)

    1950년 6.25 전쟁시기 동네사람들이 한 곳에서 학살을 당한 후 시신 조차 수습하지 못하였기에
    (이것도 할아버지와 성진의 이야기서 나오고요)
    시신이 없는 무덤을 쓰게 된 거죠.
  • profile
    조세무리뉴 2024.09.11 18:48
    큰 고모가 할머니에게 맡긴 돈이 사실 장손 명의의 통장으로 저축되고 있던 거죠.
  • @조세무리뉴님에게 보내는 답글
    루찌 2024.09.11 18:57
    설마설마 했는데 명의가 김성진인 거 보고 너무 소름끼쳤어요 ㅠㅠ
  • profile
    서래씨 2024.09.11 18:57
    영화가 약간 열린 결말처럼 끝나는데 사계절 중에서 봄은 관객의 몫인것 같습니다
  • @서래씨님에게 보내는 답글
    루찌 2024.09.11 18:58
    좋은 말이네요 조카 이름이 늘봄인 것도 이유가 있겠구나 싶어요
  • profile
    시월의행복 2024.09.11 19:50
    어제 감독님 GV 보고 왔습니다. GV 때도 그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그 돈은 고모의 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진실은 알 수 없다는 내용으로 감독님이 코멘트하셨습니다.
  • profile
    카푸치노 2024.09.11 21:35
    전 다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아니라고 믿고싶은 맘이라 표현하는게 더 맞을듯요.. 큰딸 돈이랑 곗돈을 다 훔쳐서 장손을 준다? 너무 무섭잖아요 물론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한국 사회 사고방식이라 안믿고싶네요 ㅠㅠ
  • 다반사 2024.09.12 00:24
    장손이 통장에 든 돈 꿀꺽할 거 같아요.
    통장 확인하고 택시 안으로 빛이 쫙 들어와서 장손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다가 손으로 빛을 가리며 얼굴에 그늘이 지는데
    그거 보면서 '아... 결국 진실(빛)을 알게 되었지만 자기 손으로 덮는구나(그림자)' 하고 진짜 감탄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관객 몫이지만 저는 이 장면이 좋았어요...!
  • profile
    파워핑크걸 2024.09.13 23:30
    가족중 누가 한말인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밉게보려면 계속밉게보인다?(진실이어떻든)이런 말을했었기에

    진짜 곗돈인지,큰고모돈인지, 할아버지할머니가 장손주려고 마련한 돈인지 관객의 판단에 맡긴거라 느꼈어요.

    생존이 중요한 1대 장손세대
    돈이 중요했던 베이비붐 2대 장손세대
    자아실현이 중요한 요즘세대인 3대
    관객이 어느 세대냐에 따라 누구에게 이입하고
    어떻게 느낄지 다르게느껴지는 영화라 보여서요

    세월이 흘러 다시보게 됐을때 또 다르게 보이는 면이있는 영화로 만들고싶다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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