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중간까지 볼때는 이게 왜 한시간도 안되서 끝나는 영화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사건이 갑자기 터지고 나서
음 이래서 짧게 끝나는 영화였구나..했습니다.
사실 이게 실제 사건이 아니라 작가가 픽션으로 저런 설정을 넣었으면
쌍욕을 들어먹을 설정이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릴때 남들이 추켜세워주니 내가 제일인줄 알았다가
누군가의 재능을 보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결국 벽에 부딫친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게 되고
하지만 나에게 열등심을 느끼게 해준 그 친구가
나의 재능을 인정해주면서 다시 일어서게 된다.
굉장히 흡입력 있게 영화를 봤는데
중간에 그 사건이 터지고 나니 뭔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나는 친구의 인정을 일찌감치 받았지만
정작 나는 친구의 재능을 인정해주지도 않았고 앞길을 응원해준적도 없어서
저는 이에 대한 후회로 영화가 끝나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까지 친구는 실의에 빠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걸로 영화가 끝나서
짧은 러닝타임에 영화는 뭐 하다 만것 같기는 한데
묘하게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다주고 간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은 오히려 배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보다 묘하게 신경을 거슬렸던건
쟤는 왜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서 만화 작업을 하나 싶었거든요.
자기 연재 만화를 하는 시점에서 드디어 등받이 있는 의자 위에서 그림을 그리더니
어느 시점에서는 의자를 틀어 앉아서
등받이 없이 작업을 계속 하더라구요.
여러번 보면 꺠알깥은 디테일이 참 많은 영화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