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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이 킹의 최근 행보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1인입니다.

그런 이유로 넷플릭스 신작영화 [어글리]를 추석연휴의 새벽에 봤네요.

 

영화는 한때 크게 흥했던 YA 계열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루는 SF 작품입니다.

그런데 설정이나 주제 자체가 미묘하게 뒤틀려 기괴해요...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 직후 생존한 인간들은 격리된 지역에서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면 '러스티'라 칭하는 과거 인간들의 잘못과

앞으로 나이가 차면 자신들이 살아가게 될 화려한 도시에 대해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요.

 

모든 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차서 졸업하게 되면 전신성형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인 '프리티'가 되어

성인 사회인 메인시티에서 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그런 시스템을 거부하는 격리지역 바깥의 적들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지요.

데이비드란 지도자가 이끄는 이들은 성형을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자연친화적.. 쿨럭


대충 뭐 하자는 설정인지는 알겠는데 말로 풀어내려니 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에서 출발하는 각종 '깨어있음'을 온통 범벅한 우화적 세상을 그립니다.

성형수술, 자연(환경)파괴, 통제된 미디어, 몰개성화 등등을 절대악으로 상정하고

그런 것들이 범벅된 디스토피아를 그려냅니다. (그 사회에 적응한 존재를 소리내어 '프리티'라고 불러요..)

 

아.. 벡델 테스트도 잊으면 곤란하죠. 조이 킹이 연기한 주인공도, 

그녀의 모험을 시작하게 하는 가장 가까운 존재도,

(어쨌든) 디스토피아인 도시를 지배하는 거대 악도,

그 악과 대척점에서 궁극적 해결책을 만들어낸 인물도 전부 여성입니다.

당연히 중요한 대화 대부분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요.

물론 YA 쟝르 답게 헤테로섹슈얼의 로맨스도 있고 3각? 4각? 관계 같은 것도 있는데

확연히 분량이 적고 대충 찍고 넘어가는 의무방어전 느낌이 강하고요.

 

한 줄로 쓰자면 이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을 방금 겉핥기 해본 중2 청소년의 백일몽 같은 겁니다.

 

 

뭐.. 다 좋습니다. 각각 개별로 보자면 결코 나쁜 소재나 주제들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걸 온통 짬뽕해버리고선 교통정리를 하지 않은 채 마구 던져요

고민은 없고 닥치는대로 나열하며 풀어내니 설득력은 0에 수렴합니다.

 

대사들은 구리고 CG는 순간순간 조악해지고 과학적 설정들도 얄팍합니다.

이 와중에 뜬금없는 [매트릭스] 오마쥬가 등장하는데...

조이킹의 여주가 네오이자 메시아라는 걸까요?

 

 

참으로 오랜만에 전에 보지 못한 기괴함을 지닌 작품이었어요.

이 정도로 막 가니까 나름의 헛헛한 재미가 있긴 하네요.

 

+

 

제목 '어글리'는 성인이 되어 완벽한 성형을 거쳐 주류사회에 편입한 '프리티'의 

반대말처럼 각성 전 주인공이 스스로를 향해 느끼는 감정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성인이 되어 전신성형 하기 전 캐릭터들은 '어글리'여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배우들을 나름 꾀죄죄하게 꾸며놓기는 하고

대비를 위해 '프리티'들은 필터라도 덧 씌운 듯, 바비와 켄의 외모로 묘사해요.

그리고 보통의 관객은... 네, 솔직히 다들 한 미모 하는 배우들이니

'어글리' 캐릭터들을 보며 '예쁘네... 멋지네...'란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집니다. 

 

이게 맞나? 어쨌든 전하려는 주제를 영화 스스로가 정면으로 걷어차는 느낌입니다.

 

 


클랜시

글쓰고 영화보는 인생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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