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211836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류승완 감독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때를 보면 장르적 쾌감을 제일로 추구하거나, 혹은 본인이 강력하게 얘기 하고픈 주제를 잘 전달하거나 두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전자의 경우 <짝패>, <베를린>, <베테랑> 같은 작품일테고 후자의 경우 <부당거래> 같은 작품일테죠

 

이를 모두 훌륭하게 배합시킨 경우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고 생각되고요

 

류승완 감독의 근작인 <군함도>, <모가디슈>, <밀수> 를 살펴보면

 

<군함도> 는 훌륭한 프로덕션을 지탱하지 못한 이야기의 설득력이 문제였고, 차기작인 <모가디슈> 는 그 프로덕션 수준은 유지했지만 전작의 영향력 아래서 벗어나지 못한, 어느 한 부분이 튀는 곳 없이 철저히 통제된 무난한 영화가 되었죠

 

<밀수> 는 장르적 쾌감을 추구하기 위해 쭉 내달렸지만 생각만치 속도가 나오지는 않은 그런 범작이였습니다

 

이번 <베테랑 2> 의 경우 본인의 두번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장르적인 재미도 챙기면서 감독 본인이 현재의 사회에 던지고 싶어하는 어떤 화두 역시 같이 가져가려는 시도였죠 

 

저는 이 부분에서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거죠

 

류승완 감독이 장르 영화로서 마땅히 보여주어야할 수준 높은 쇼트들을 영화속에 담아내지 못 하는 감독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류승완은 훌륭한 감독이고 이미 여러 차례 증명했고 당장 전작인 <밀수> 에서 조차 이 영화가 범작인 것과는 별개로 장르적 성취는 분명 존재했으니까요

 

이번작의 경우 류승완 감독의 포커스가 온전히 어떤 한 곳에 집중되어있지 못한채 이리 저리 난잡하게 분산되다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 한 그런 케이스이지 않나 싶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필모중 가장 특출난점이 적다고 생각하는 <모가디슈> 의 경우 앞서 말했듯 훌륭한 프로덕션 덕택에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아주 매끈하게 진행되어 적어도 특별히 모난점을 찾기는 어려웠다면,

 

이번 <베테랑 2> 의 경우 류승완 감독 본인이 잘 하는 것들을 어느 하나 제대로 쟁취하지 못 한채 그 산만한 분위기의 영화에 탑승한채로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덜컹 덜컹 달리는 느낌이였습니다

 

차기작인 <휴민트> 에서는 부디 류승완 다운, 류승완만이 만들 수 있는 그런 멋진 영화로 돌아와줬으면 합니다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닉네임다먹었네 2024.09.17 14:30
    공감합니다. 펼쳐놓은 이야기에 비해 너무나 갑작스럽게 모든 내용이 정리되고 엔딩까지 갔던거 같아요. 하고픈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3편으로 미룬 느낌이긴 한데, 아무쪼록 차기작은 더 좋은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 profile
    주윤발 2024.09.17 23:38
    류승완 감독이 제일 잘하는 것 -> 보는 사람이 아파보이는 액션을 찍는 솜씨는 전 세계 원탑.

계속 검색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7334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updatefile Bob 2022.09.18 501851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116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update admin 2022.08.17 585831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8149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4295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3677 22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file Nashira 2024.09.25 3969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장스 10:10 5878 27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3] update 아맞다 2024.09.26 13292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6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0162 116
류승완 감독은 뭘 잘 하는가 [2]
2024.09.17 1320 10
<장손> 노스포 후기 (올해 한영 최고작) [6] file
image
2024.09.11 1303 13
영화잡담 (노스포)딸에 대하여 메가토크 보고 왔습니다 file
image
profile B
2024.09.05 433 4
계속 검색
이전 1 다음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