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베테랑과 범죄도시가 떠올랐다. 베테랑의 경우 사회적인 이슈에 범죄자를 출소하는 과정이 그러했고, 범죄도시는 이제 한국 범죄 액션 영화 하면 무조건 얘기 나오는 영화이다 보니 그랬다.
그래서 이 영화가 두편과 비교를 한다면 두 영화에 어중간하게 서있다 용두사미 되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으로 출발하여 활용되었어야 할 소재(출소한 범죄자를 관리하는 무도실무관)은 정작 액션에 의해 허무하게 소비되고 범죄도시 처럼 범죄자들을 처리했다고 하기엔 죄에 비해 멀쩡히(?) 당한다.
물론 실제론 조금씩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치긴 한다. 전변호사의 상담을 받는다던지 악취에 기절한다던지, 실명될뻔하기까지 있다. 문제는 이 메인 빌런들이 저지르는 게 성폭행, 그것도 아동들을 목표로 삼은 ㅇㄱ이란 초성도 쓰기 싫은 존재라는 것이다. 거기에 몇몇은 아예 사람 죽이려고 덤벼드는데 정작 주인공 일행은 거기에 맞서 싸우면서도 제압이란 목표로 싸우니 쾌감은 아쉬움으로 끝난다.
거기다 후반부 전개가 어처구니 없다. 주인공이 강한다지만 자신들이 알아서 하게답시고 경찰에게 알리지 않고 행한다. 정작 빌런은 주인공 못지 않게 강해 드론만 아니었다면 대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거기에 차에 선탠 해놨다고 민간인 추적해서 아파트 문을 망가트리는 것은 목표가 제압일 뿐이지 베테랑의 해치나 다를게 없는 행위였다.(그나마 그게 정말 범죄자여서 망정이지.)
그나마 나은 점은 영화가 의외로 착하다는 점. 범죄자의 악행만 아니면 고구마가 일절 없어 편했다. 다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 역시 액션은 볼만하진 않았다. 베테랑2가 언젠가 불호로 남겨질지 몰라도 이것과 베테랑2 중에 뭘 볼거냐 한다면 베테랑2를 고르겠다.
*극중에 나온 캐릭터인 습기는 보다보면 업의 러셀 같아 보인다. 헌데 재밌게도 같은 넷플릭스로 나온 살인자 난감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