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욱 감독이 연출한 <리볼버>는 감옥에서 출소한 경찰이 자신의 아파트를 되돌려 받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경찰 수영(전도연)은 경찰 선배와 사귀면서 함께 살 아파트를 구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선배는 수영이 혼자 이 일을 책임지면 모든 것이 정리되고 출소 후 아파트와 돈도 보장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소 직전 선배의 어떠한 소식을 듣게 되고 출소 날, 선배가 아니라 젊은 여성 윤선(임지연)이 그녀를 마중 나옵니다. 수영은 자신이 계약한 아파트를 찾아가지만 그곳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수소문을 해 그동안의 사연을 전해 듣고 감옥에 가기 전 선배와 함께 돈을 약속한 젊은 남자 앤디(지창욱)을 찾아 갑니다.
<무뢰한>이후 9년 만에 다시 뭉친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 배우는 이번에도 비슷한 톤의 작품이지만 좀 더 느와르의 분위기를 내고 있는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도연 배우의 경우 <길복순>에 이어 강인한 캐릭터로 돌아왔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뢰한>에 비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는 있지만 수영의 선배 캐릭터의 등퇴장과 더불어 한국정서에 이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지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하이라이트 장면에서의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편집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과하지 않게 악역을 소화해내는 지창욱과 선악을 넘나드는 임지연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요.
드라마에선 승승장구 하지만 <너는 내 운명>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전도연 배우에게 이번 도전도 아쉽운 결과를 남겼습니다. 한번쯤은 90년대 말 그녀의 흥행성적을 다시 낼 수 있는 작품으로 꼭 돌아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