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에서도 핫하고 호평 뿐인 영화가 바로 <룩백>이고
저 역시도 실관람만 세번을 했을만큼 좋아하는 애니이긴 한데....
봐도봐도 충격적이고 좀 불편한 장면이 있어서요....
누군가 하나쯤은 이에 대한 언급도 할만한데 전혀 없어서 나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쿄모토가 난데없이 대학을 가고 싶고 그래서 더이상 어시스턴트를 못하겠다고 선언하자
후지노가.....대학 가봐야 취직도 안되고 다른 사람과도 잔뜩 말해야 하고 자기만 따라오면 다 잘될 거라고 하죠.
그래도 의지가 확고하자 자기 아니면 방에만 계속 처박혀있었을거고 넌 너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계속 독설을 퍼붓고....
후지노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하는데도 계속 넌 안된다고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죠.
단순히 친구를 붙잡기 위한 욱한 마음에 쏟아낸 말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바로 명확한 빼박 가스라이팅 이거든요......
가스라이팅이 별게 아니에요.
상대의 자존감을 잔뜩 떨어뜨리고 상대의 잘못이나 약점을 지적하고 강조하면서
자신에게만 의지하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도록 하는게 바로 가스라이팅이죠.
실제로 아주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상대를 조정하기 위한 가스라이팅도 있지만
우리도 일상중에 전혀 의도하지 않고 은연중이긴 하지만 가스라이팅에 준하는 언행을 할때가 적잖이 있죠.
어쨌거나 그부분 저에게는 좀 충격이었어요.
너무나 노골적이고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어서.....
그 순간 그때까지 쌓아왔던 훈훈함이 와르르 무너지면, 지금까지 보여준 건 찐우정이 아니라
단순히 실력있는 어시스턴트를 무임금으로 부려먹기 위한 위선이었던 것인가 싶은 생각까지도.....
마지막까지도 과거를 후회하는 와중에도 그에 대한 참회가 전혀 없어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