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힐 밧 감독이 연출한 <킬>은 수십 명의 강도단이 탄 열차에 타게 된 특수부대 군인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영화입니다.
연인 둘리카의 정략결혼을 막기 위해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탄 기차에 탄 특수부대 요원인 암릿. 동료와 함께 탄 기차에 강도단이 기차를 점령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둘리카의 여동생이 가족과 떨어지게 되고 암릿은 둘리카의 부탁으로 동생을 구하려고 합니다.
암릿과 동료는 40여명의 강도단을 하나둘씩 제거하지만 수적 열세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편 강도단의 리더는 둘리카의 아버지가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을 인질로 이용해 한 몫을 챙기려고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반대쪽에 서게 돼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문화가 바로 인도의 정략결혼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연인은 이를 이겨내고 결혼을 할 꿈을 꿉니다. 일단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서 둘리카는 약혼을 하게 되고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런 신분제에 대한 비판 보다는 '액션'에 완벽한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기차라는 갇힌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 연출은 꽤나 볼만합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나뉠 수는 있겠지만 고어한 장면들도 꽤 등장하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아쉬움입니다. 주인공 커플에 대한 설정보다 강도단의 특징이나 서사가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액션을 취하면 단순한 리액션이 전부입니다. 이 부분만 좀 더 신경 썼다면 <레이드> 시리즈와 같은 멋진 액션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