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감독이 연출한 <필사의 추격>은 각기 다른 목적의 세 남자가 제주도에서 한 사건으로 인해 엮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기꾼 김인해(박성웅)는 완벽한 변장술로 경찰들을 고생시키는 요주의 인물입니다. 한편 범죄자만 보면 눈이 돌아 바로 주먹부터 날리는 형사 조수광(곽시양)은 좌천이 돼 제주도로 내려왔고요.
중국에서 마약사업을 하는 조직 보스 주린팡(윤경호)은 질 좋고 수익성 좋은 마약유통을 목적으로 제주도 와 사업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을 가로막은 상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되고 강압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다가 인해와 수광이 이 일에 엮이게 됩니다.
본격 코미디 액션을 표방하는 <필사의 추격>은 제주도라는 특수한 로케이션이 중요하게 쓰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많이 기댄 작품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헐겁고 캐릭터의 완성도도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영화 중후반부에 중요한 캐릭터 반전이 있는데 너무 엉성해서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이젠 너무 많이 소비되어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어 보이는 박성웅 배우는 한 번의 변곡점이 되는 작품을 만나지 않으면 않아 보이고 또한 작품 선택도 앞으론 신중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윤경호 배우의 경우 <최악의 악>에서의 훌륭한 연기를 이 작품에선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고요.
코미디 영화를 잘 만들 수 어렵다는 것은 국내외영화 모두 해당되지만 접근 자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