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CGV가 첫 선을 보인 사례가 있죠. 픽사나 마블 등 디즈니 산하 브랜드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관인데요. 코엑스를 자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텐데, 간판만 덧댄 정도라 기존 컴포트 11관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더라도 외관상 큰 차이는 없네요.
추천드리는 좌석은 F~H 열 6~11이 되겠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사이드나 전방은 되도록 피하세요.
스크린의 경우 시네마스코프(2:39:1) 비율이고, 영사기는 크리스티 사의 CP4420을 사용합니다. 중형급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밝기와 색감, 명암비 모두 좋았어요. 레이저 광원에 의한 스펙클 현상도 거의 없었고, 영사각이 큰 탓에 키스톤 왜곡이 있지만 본 영화 상영 시에는 잘 조정되었습니다. 사이드 마스킹 장비도 운영 중에 있어 몰입감 있는 관람이 가능하고요.
사운드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었어요. 10관과 동일한 하드웨어인데, 다소 출력이 낮고 프런트 스피커의 명료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라운드는 JBL-8320을 사용하고 타 일반관들과 비교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코엑스 내에서는 가장 만족도가 떨어졌네요. 워낙 개인적인 편차가 작용하는 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었던 것은 구조적인 설계의 문제였어요. 코엑스 메가박스는 일반관의 레퍼런스라고 불릴 정도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만족감을 주는데요. 적어도 10, 11관은 배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스크린이 상당히 높게 배치되어 있는데, 좌석과의 거리도 가까워 가용 좌석이 제한적입니다. A~C 열은 도무지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하고, 측면에 위치한 좌석들은 스크린을 향해 틀어져 있지 않아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옆으로 꺾어야 해서 큰 불편함이 수반되죠.
우스갯소리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상하는 게, 플랫 비율의 영화인 코다(2021)를 측면에서 봤는데 마스킹 커튼까지 작동하고 나니 검은 천만 바라보다가 목에 담이 걸렸더랬죠. 저 또한 코엑스를 애용하지만, 적어도 두 상영관은 애써 찾아가지 않는 편입니다. 가게 되더라도 흔히 말하는 스위트 스팟을 필히 사수해서 보고요.
단차의 경우 가파를 정도로 좋았고, 좌석 간 거리는 꽤 좁은 편이었습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앞좌석을 발로 찰 가능성이 높아요. 좌석 사이에 캐비닛이 있어서 짐 보관에 편리함이 있고, 장애인 전용 좌석도 최후방인 J 열에 위치해 있어 이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