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보면 인물의 심리와 행동 하나하나가 내 안의 나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버랩되며 그냥 쑥 들어와버리는 영화가 있는데 저한텐 <조커>가 그러합니다.
코로나 초창기인가? 아이맥스로 관람하고나서 이틀동안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보이고 우울감과 혐오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내 안의 다크 사이드를 제대로 자극하는데, 순식간에 밀려드는 먹구름 처럼 자기 연민과 합리화에 사로잡히게 되더라구요.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든 관계 속의 학대에서 비롯된 트라우마가 심연에 내재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유해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번에도 재관람은 못하고 포스터만 받아왔습니다. 내게 최고의 영화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영화라서 아직 딱 한번 밖에 보지 못한 <조커>. 조금 더 삶을 살아가다보면 그래서 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자유로워진다면 언젠가는 다시 보게 될 날이 있겠죠...
P.S 이번에 개봉하는 2편도 보긴 볼건데 1편과는 결이 다를것 같은 느낌이라 한편으로는 안심도 됩니다 ㅎㅎ
그 트라우마가 빨리 극복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감탄하며
재상영 할 때마다 N차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