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버넌트>를 개봉일날 보았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가이 리치 연출작이라는 것 조차 모르고 봤어요.
엔딩 크래딧 올라가는데 디렉터 가이 리치에 얼마나 놀랐던지....ㅎㅎ
밀덕은 아니지만 밀리터리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그저 군복입고 소총 든 제이크 질렌할 포스터만 보고 본건데.....
우선 밀리터리 영화, 전쟁(투) 액션 영화로 장르를 국한시키기에 애매하네요.
밀리터리 영화보다는 차라리 첩보영화에 더 가깝고
액션 영화보다는 메시지성 강한 드라마 장르라고 봐야겠네요.
후기들을 보니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영화들이 있네요?
올 봄 개봉했던 <랜드 오브 배드>와 딱 일년 전쯤 개봉했던 <칸다하>...
단지 누군가와 함께 적진을 탈출한다는 것 때문에 그런것 같은데
그런 이유라면 <교섭>이나 <비공식작전>도 비슷하겠죠.
하지만 메시지성으로 보면 제가 떠올렸던 영화는 <킬링 필드>였어요.
단순히 밀리터리 영화만을 기대하고 봤다면 생각보다 약한 화력(?)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 전반에 깔린 드라마적 휴머니즘과 메시지성이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오네요.
아주 솔직히 그동안 제이크 질렌할이 그렇게 연기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로 그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렸네요.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제이크를 능가한다고까지 여겨진
아메드 역의 다 살림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보통 가이 리치 하면 떠올리는 그의 영화에서 크게 벗어났던 <알라딘> 다음으로 의외의 영화였는데
이처럼 이전엔 전혀 본 적 없는 가이 리치 감독의 진지하고 메시지 강한 영화에
다소 빛을 잃어가던 가이 리치 감독에 대한 팬심이 다시 활활 타오르게 되네요~ㅎㅎ
설마 실화일까 싶었는데 엔딩 크래딧 올라갈 때 나오던 에필로그 장면들을 보아허니
실화는 아닌 것 같네요.
2021년 미군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커버넌트를 지키기 않고
조력자들을 그대로 탈레반의 사지에 내버려둔 미국정부에 대한 비판을 말하고 싶었을 뿐...
제목이 계약, 약정을 의미하는 '커버넌트'이라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정체성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거나 이 영화 재미있는 영화보다는 정말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냥 시간 때우기처럼 본 영화였는데 안봤으면 크게 후회했을 영화가 되버렸네요.
그러면서 안 볼수도 있어서 선착순 쿠폰 하나도 안챙겨 놓은 것에 대한 후회가 막심.... ㅠㅠ
영화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