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는 호인데, 불호가 호에 가려지지 않고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가장 마음에 걸리는 점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조커라는 점 같아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걸 하필 대중들에게 이미지가 완벽하게 고정되어있는 캐릭터를 사용해서 말한다는게 아쉽습니다.
[조커: 폴리 아 되]의 엔딩은 어떻게 보면 클리셰 비틀기와 비슷한 모양새인데, 클리셰라는게 한편으로는 진부할지언정 한편으로는 어쨌든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먹혔다는 점에서 함부로 비트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호불호는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클리셰가 전자보다 후자에 훨씬 집중되어있기에 불호로 더 쏠리지 않나 싶네요.
전 이번 영화를 보면서 계속 [더 보이(원제: 브라이트번)]가 생각 났어요.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살짝 아쉬울지언정 슈퍼맨 비틀기라는 컨셉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아쉬움을 덮고 좋은 평만 남겨놨거든요.
마찬가지로 이 시리즈는 조커가 아니라 기존 조커의 모티브를 갖다쓰지만 그걸 비틀어버린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웠다면 조커와 비교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줬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