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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커 호불호가 갈리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은 다 공통됩니다.

재미로는 몰라도 충분히 영화로써는 좋다는 방증이겠지요.

하지만 배트맨 영화 팬으로 좀 더 배트맨 세계관에 부합되는 조커스런 악당 조커와 동조자 할리 퀸의 2편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에 한 번 떠오르는 생각들을 대강 적어봤습니다.

설정이 단순 유치하지만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근데 하다보니 원치않게 비긴즈 리들러 짝퉁표절이 돼버렸음ㅜ ㅜ)

 

1편에서 조커는 차례차례 사람들을 죽이면서 조커로 각성하죠.

아서의 광기가 점점 개인적 음지(지하철, 출생)에서 사회적 양지(직업, 토크쇼)로 격상한 것입니다.
마지막엔 분출된 광기에 같이 호응해오는 세상 가운데에서 새로 태어난 자신인 조커가 되면서 조커는 세상의 혼돈 카오스에서 낳아진 존재로 거듭납니다.

그로써 맨얼굴 아서가 도리어 조롱하는 광대의 가면이 되는 거죠.
그래서 1편 마지막 장면은 아서로서 벌이는 한 편의 광대극같이 끝납니다.

 

그렇다면 2편에선 반대로 조커가 아서 즉 타고난 그대로의 인간성을 환멸해야됩니다.

1편에서 아서가 자신의 태생적인 모자란 장애의 광대성을 환멸하고 괴로워지다 그 벗어날수 없는 고통에 결국은 광기가 도리어 완전한 제정신이 되었듯이 2편에선 그 광기가 아직 잔존한 아서라는 인간성을 반대로 광기를 철저히 불완전하게 위장하기 위한 인간적 가면으로 썼어야했어요.

조커에겐 인간이 곧 장애의 광대같은 존재가 된 겁니다.

프라이멀 피어에서 에드워드 노튼처럼.

 

조커는 아서로서 완벽히 이중인격을 행세해 불행한 인생과 선천적 장애 그리고 사회적 병폐가 종합된 핵심 피해자인양 과대망상 정신분열로 블랙게이트에서 아캄으로 옮기게 됩니다.

거기 나름의 소신으로 고담의 사회부적응자와 빈민층을 위해 헌신하던 정신과의사 할리 퀸이 큰 역할을 하게 되죠.

 

그런데 조커가 아캄에서 어느 정신병자 추종자의 도움으로 동정여론에 감시와 통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탈옥해버리고 아캄의 요원까지 사망하게되자 안그래도 평소 병원내에서 왕따이던 할리 퀸에게 계도가 불가능한 싸이코 살인마의 동정여론을 불러일으켰다는 책임추궁과 사회적인 맹비난이 쏟아지며 의사권한을 박탈당합니다.

 

그러던 중 고담에 발 붙일 곳 없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던 할리 퀸 집에 맨얼굴의 인간 아서가 찾아와요.

근데 할리 퀸은 여전히 조커의 광분 속에는 아직도 고통 받고있는 선량한 아서가 무기력히 갖혀있는 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그를 설득하려하는데 조커가 손에 든 보라색 선물상자를 내밉니다.

 

상자 안에는 이전에 병원에서 근무할 때 할리 퀸에게 지저분하게 추근덕거리다 매몰차게 거절당하며 미투같은 성적 추문의 곤궁에 처했다가 겨우 합의하며 모면한 뒤 복수심에 할리 퀸을 간호사들 여의사들 동원해 일부러 따시키고 괴롭히던 주동자 남자의사의 머리가 담겨있었던 겁니다.

할리 퀸은 경악하지만 어떤 심연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희열을 느낍니다.


자신을 지독히 태움하다 조커 탈옥건으로 아예 쫓아내버리며 시시덕거리던 그의 비열한 능멸의 얼굴을 수없이 저주하고 증오했던 자신이 그의 죽음에서 밀려드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안에는 고담의 하층민으로 외톨이로 자란 할리 퀸의 고통스럽던 학창시절 일진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의 아픈 기억들 약물중독 알콜중독 부모의 학대 선생들의 무관심으로 쌓여온 트라우마가 들어있었습니다.

 

할리 퀸의 고담 하층민들의 중독치료 및 정신건강 지원사업과 사회부적응자 계도사업 추진들도 실은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기 치유의 몸부림이었고 한편으론 자신의 감추고싶은 불행한 태생 및 그 지울 수 없는 컴플렉스를 위장하기 위한 사회적 가면이자 도피구였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박탈당해 붕괴되자 속깊이 억눌러왔던 할리 퀸의 광기가 점점 스물스물 꿈틀대오던 때 아서가 다가와 대신 복수해주며 그 할리 퀸의 치부를 도려내줌으로써 그럴싸한 도덕윤리와 위장된 의무감으로 애써 감춰왔던 자기 존재의 진실이 해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커는 그런 할리 퀸의 숨겨진 내면의 위험한 혼돈을 이전에 심리상담하던 때에 이미 파악했었고 어느새 분장을 해 조커로 돌아와선 할리 퀸에게 나는 당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라며 가스라이팅하지요.

 

그리고 주저앉아 초라히 눈물 흘리고 있던 할리 퀸은 흘러내린 눈물에 마스카라가 번져 우리가 아는 할리 퀸의 분장이 됩니다.

그렇게 할리 퀸은 조커의 포로가 됩니다.

 

조커는 고담의 혼란과 붕괴를 계획합니다.
사실 거기 할리 퀸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이유없는 친절은 없는 법)

 

막대한 정부예산 배정과 대규모 사회안전 사업 유치를 위해 실적을 뻥튀기하려 위험을 유발시키고자 고담의 만만한 하층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감금 격리시켜 약물을 이용해 정상인을 단기간에 광인과 피해의식의 분노조절장애 범죄자로 타락시켜 다시 사회로 내보내 고담의 분란과 범죄의 공포를 조장시키며 같은 목적으로 블랙게이트 교도소와도 담합해오던 비리와 부패의 아캄병원이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개발해 숨겨놓은 불법 광증유발약물을 모조리 탈취하기 위해서였죠.

 

그 약물의 존재를 순진하던 병원내 왕따 할리 퀸은 전혀 알지 못했었고 조커는 이전에 아캄정신병원에서의 추종자가 해준 얘기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 추종자는 사실 광증 약물의 실험 대상자였고 아캄에서 자신이 입은 피해를 알고 약물이 100% 듣지 않아 광증 유발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는 여러 같은 피해자들을 모아 단합하여 아캄을 향해 거세게 시위하려했으나 발각되며 실패해 주동자로 정신병동에 갖혔던 것이죠.

그리고 1편에서 호송되던 자신을 들이박아 탈출시키려 했던 대중들도 실은 그 약물을 주입받아 점점 미쳐가며 분노의 광기에 사로잡혀가던 자들이었고 알고보니 조커는 거기에 불씨를 던진 것이었습니다.

 

고담시는 그래서 광기가 그렇게 단체적으로 결집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커를 어떡해서든 조커가 아닌 일반인 아서의 우발적인 정신이상 범행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으며 거기 할리 퀸은 내세워져 이용당했던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커는 확인차 겸 할리 퀸을 괴롭혔던 아캄 남의사의 집에 침입해 잔혹한 고문으로 진짜 진실을 알게 되었고 할리 퀸의 아직은 유용한 의사 권한을 이용해 야간에 아캄에 잠입해 약물들을 탈취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여기서 할리 퀸이 병원에서 평소 남의사의 비호를 받아 자신을 대놓고 따시키며 괴롭히던 숙직 중의 여의사나 간호사를 처단하고는 다시 돌아가서 되돌리지 못하게 된 자기 과거의 고통을 모조리 청산해 앞으로의 새 길을 연 듯 해방감을 느끼면서 조커에 더 한층 동화되어갑니다.

 

그렇게 한 몸이 된 조커와 할리퀸은 탈취한 대량의 약물을 고담시의 상수도에 한꺼번에 다 풀어 고담이 통제 불가능한 광기의 소요에 휩싸이도록 계획에 돌입하지요.

 

고든 경사는 연이어 발생한 병원에서의 여의사 살인사건과 남의사 고문살인사건에서 증거들을 조합해 할리 퀸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녀를 용의 선상에 올려 탐문하지만 그녀의 집은 이미 텅비어있습니다.

하지만 고든은 할리 퀸이 남긴 기괴한 흔적과 마주치죠.
할리 퀸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가족 사진부터 개인 사진들만이 다 꺼내져있고 사진 속 인물들 얼굴은 누구 할 것없이 죄다 조커 분장으로 낙서되어 흩어져있었습니다.

즉 할리 퀸은 자신의 치유할 수 없는 모든 아픈 과거의 기억들이 조커를 통해 다시 새로 태어났음을 암시한 것이죠.

 

조커는 은밀히 상수도에 약물을 풀 계획을 벌임과 동시에 방송을 통해 고담을 분란에 빠뜨리고자 아서의 모습으로 고담방송사에 인터뷰 요청을 합니다.

 

탈옥한 일급 살인마 수배범을 잡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도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사회파급력으로나 도저히 불가했지만 아서는 자신이 자수를 하려 이러는 것이고 자신의 정신병력이 뜻하지 않게 사회적 소요를 일으켜 우발적으로 정신이상증세로 죄를 지었으니 사람들 앞에 잘못을 뉘우쳐 두 번 다시는 결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인 앞에 죄값을 치러 더이상의 파급을 막고자 하는 것이기에 수락해줄 것을 아서 특유의 연민어린 동정심을 유발하며 간절히 요청합니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자기가 지은 모든 죄를 명백히 자수함은 물론 자신의 방송전파 발신위치도 추적될 것이란 조건도 내걸고서요.

 

고담경찰청은 고든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커를 하루 빨리 잡아야하는 상황에 혹시나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 논란이 되면 경찰이 독박으로 덤탱이쓰게 될까 두려워 만에 하나 우려할 사태가 생길 경우 방송사에게 책임이 전가되리라 판단하여 한 발 물러나 상황을 방관하면서 일단 방송의 전파발신 위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척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기엔 조커의 무시무시한 음모가 숨어있었고 할리 퀸이 아캄에서 약물을 탈취할 때 빼내주었던 조커의 그 추종자는 예전의 무리를 모아 도저히 회생 불가한 절망의 고담을 완전히 무너뜨려야만 새로운 고담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란 파괴적 희망으로 조커에게 동조하여 그나마 광증의 조절이 가능한 중독자 무리들은 광인들을 조커의 메시지로 규합해 대규모 도시 파괴의 소요사태를 계획합니다.

 

아캄 의사의 참혹한 고문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이던 고든은 사건의 이면에 숨어있는 할리 퀸의 미스테리한 행적과 아캄의 숨겨진 음모를 냄새 맡고 캐내고자 하는데 아캄 소장은 행여나 탈취된 아캄의 블랙게이트 교도소장과 결탁한 불법적 행위와 비윤리적인 광증 약물 제조 및 반인륜적 실험 행위들이 세상에 드러날까 두려워 아캄 의사들의 살인사건은 단지 거리의 어떤 미친 자들이 벌인 우연한 소행이 겹친 것일 뿐이라며 일축시키고 전혀 협조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거리의 노숙인 행세로 아캄 주변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염탐 중이던 조커 추종자 무리 중 하나가 고든에게 다가와 의미심장한 얘기를 전하고 세간을 뒤흔든 아캄 의사 고문연쇄살인사건의 열쇠는 아캄의 비밀스런 실험에 있으며 곧 만천하가 알게 될 것이라며 고든을 종용하게 되죠.

 

이후로는 고든이 사건 핵심에 더 다가서며 고담시의 치부를 발견하거나 교도소와도 결탁한 아캄의 불법성에 다가서며 그 고름 덩어리를 일거에 터트리하고자 획책하는 조커의 악의에 찬 범행에 대해 범죄를 막아내야할 정의의 사도로서 고든은 혼란스런 감정에 빠진다. 뭐 이런 식으로 가도 재밌을 거 같아요.

 

부모의 죽음으로 몸부림치는 잼민이 웨인은 TV에서 아서를 보고 이전에 저택 대문 앞에서 보았던 그의 특유의 광대 웃음을 기억해냅니다.

 

한편 경찰은 이미 아서 방송의 발신자 위치를 추적해내는 데 성공하고 발신 위치인 고담 외각 지역에 고든을 비롯한 경찰팀 전부를 급파시킵니다.

 

사회 모든 이목이 대역죄인 아서의 남은 여생을 오직 속죄에 다 바치겠다며 자신의 불행과 죄악을 보고 고담 모든 죄인들 악인들도 저와 같이 참회에 동참하길 호소하는 감동과 눈물의 인터뷰 방송에 쏠려 있는 사이 추종자들이 경비가 허술해진 상수도원을 급습해 독극물을 푸는 작전이 성공하자 아서는 TV 속에서 점차 원래의 조커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TV 앞의 사람들은 의아해하다 고담 전체를 낚은 그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와 더욱 흉측해진 조커 분장 앞에 당혹해합니다.

그 조커 곁엔 납치된 아캄 소장이 결박돼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순식간에 스너프필름스런 공포에 휩싸이고 대중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집니다.

방송사는 송출을 끊고자 하지만 위치 발신추적과 소장의 안위를 확인하며 조커를 최대한 설득시키기 위해 도리없이 방송을 켜둡니다.

 

조커는 아캄에서 자행된 모든 악랄한 비밀들을 폭로하며 대중을 선동합니다.

그리고 아캄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소장의 자백까지 받아냅니다.

그 직후 조커는 광기어린 옷음으로 소장을 고담의 악의 축이라면서 정의를 위한다는양 잔인하게 살해하지요.

 

잼민이 웨인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황급히 들어온 알프레드의 손에 안겨 방에서 나가며 알프레드 어깨 너머 끝없이 화면을 향해 얼굴과 손에 피를 묻힌 채 웃는 조커의 귀신같은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는 방 안을 빠져나갑니다.

 

그 순간 별안간 할리 퀸의 기괴한 분장 얼굴이 방송 화면에 잡힙니다.

그리고 고담을 향해 막혀있던 증오와 분노의 울분을 토해냅니다.

 

같은 시간대 텅 비어버려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진 고담경찰서를 갑자기 정체 불명의 폭도들이 들이닥쳐 급습하고 황급히 지원요청하는 경찰들을 처치한 뒤 무기고에서 무기들을 탈취해 빠져나갑니다.

 

그때 최대한의 속도로 경찰들은  발신지를 급습하지만 거기엔 조커가 아닌 방송에 열중중인 BJ할리 퀸이 있었습니다.

할리 퀸은 조커의 화면을 자신의 캠으로 찍고 있었던 것이죠.

경찰이 추적한 아서의 위치는 사실 할리 퀸의 위치였던 것입니다.

 

어디선가 조커는 소장을 살해하며 고담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사라졌고 아캄과 교도당국의 천인공노할 행태에 광분한 고담 대중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입니다.

수도원은 이미 대량의 독극물로 오염될대로 오염돼 물을 통해 섭취한 이들이 하나둘 이상증세에 빠지고 제어안되는 광분이 표출되며 거리는 물론 모든 사회의 혼란이 극에 달하기 시작합니다.

 

고담시는 최대한의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진압하다 곳곳에 숨어있는 무장 괴한의 급습에 저격당하고 시위대는 더욱 기세등등하여 고담시와 교도당국과 아캄의 행태에 대한 처단의 요구로 불이 붙습니다.

 

극도의 혼란에 빠져 곳곳에 방화와 난동의 소요사태로 화약고가 된 고담의 어느 폐쇄된 짓다만 고층 건물 위에서 조커가 소장의 시신을 뒤에 두고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다 조커는 혼자서 죽을 듯이 좋아 웃지요.

그의 웃음소리가 유령처럼 된 건물의 텅빈 층 전체에 울려퍼지면서.

 

심문실에서 취조 당하는 할리 퀸은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며 조커가 어느날 자기 집에 침입해 자기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해와 어쩔 수 없이 들어줘야했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던 중 살해당한 여의사의 병원 집무실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범죄현장의 시신 사진들을 보여주며 당시 같은 날 병원 CCTV에 살해당한 여의사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힌 할리 퀸을 강하게 압박합니다.

 

자신은 평소 그녀와 사이가 안좋긴 했지만 그날 그녀를 우연찮게 발견하곤 마침 생각이 나 단지 그녀의 집무실에서 더이상 병원 근무를 할 수 없으니 화해를 하고자 대화를 나누러 갔을 뿐이지 절대 자신이 죽이지도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발뺌합니다.

 

어쩔 수 없이 경찰은 심문을 단념하고 다른 CCTV사진을 보여줍니다.

어느 환자 복장을 한 초라한 이가 할리 퀸이 나가고 난 얼마 뒤 그 여의사 사무실을 들어가는 장면이었고 그가 들어가서 나오고 난 다음 수시간이 지나 여의사가 칼에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됐다며 그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자신은 더이상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사항도 알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 항변합니다.

 

할리 퀸은 조커의 범행에 일부 개입하고 동조한 듯한 여죄로 수감되지만 조커의 살해 협박에 따른 납치된 상황에서의 극도의 공포감과 PTSD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피해자로 전환되고 정신감정으로 빠지게 되어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통보받으며 출소합니다.

 

고든은 홀로 남아 아캄 여의사 살인사건의 증거가 되었던 병원 CCTV 영상을 보는데 영상 속에는 할리 퀸이 나온 얼마 뒤 누군가 재차 여의사 집무실을 들어갔다 나온 환자인데 그의 CCTV 속 행적을 따라가보면 그가 지나온 병원의 복도와 통로들에는 차례대로 병원근무자들과 간수들의 피흘린 시체들이 악몽을 꾸는 듯 연이어 쓰러져있고 그 주변의 정신 나간 광인들이 시체와 그를 둘러선 채 마치 그가 빠져나갈 길을 보호해주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든은 알 수 없는 막막감에 좌절하고 고개 숙인 그의 등 뒤로 고담의 암담한 전경이 경찰청 창문 너머로 펼쳐집니다.

 

홀로 재생되고있는 모니터 속 CCTV 영상은 그 의문의 환자가 병원 비상구 앞의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가발을 벗고 돌아보는 조커가 소름끼치게 웃는 장면이 포착돼있고 어둠 속으로 빠져나간 그와 함께 같이 빠져나간 광인들의 행렬이 으스스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아캄을 홀가분하게 나서는 할리 퀸의 뒷모습이 쭉 이어지며 도시의 광분한 시위에 의해 전장의 폐허처럼 돼가고 있는 고담을 차례로 지나다 화면을 향해 천천히 뒤돌아보며 할리 퀸은 분장을 한 모습으로 조커와 똑같은 광대의 모습이 돼 광기의 웃음을 짓습니다.

 

암전된 화면 너머로 할리 퀸의 귀신같은 웃음소리가 계속 울리다 그 위로 점점 조커의 웃음소리가 겹쳐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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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진네만 2시간 전
    불호인 사람들도 전부 다 이번 조커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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