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관람한 #독일영화.는 작년 #크리스티안_페촐트_기획전.에서 본 영화들밖에 없긴 한데, 다른 감독이 연출한 #타인의_삶.을 보면서 동일한 '정서'를 느꼈어요
뭐랄까..? #일본영화 #일본_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이세계 판타지' 같은 순정적인 감성이 넘쳐나고, 철학자도 울고 갈 정도로 인생에 대해 깊게 사색하며, 구구절절 중2병 나레이션 읊어대는 캐릭터들과 감성적인 음악이 배경에 깔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코드에 맞지 않는 관객들은 심한 오글거림을 경험하게 되죠
이영화 <타인의 삶>을 보면서, 저예산의 소박한 스케일과 정적인 분위기로 극중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을 스크린밖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연출이 뛰어나단 것을 느꼈고, 이는 작년 '크리스티안 페촐트 기획전'에서 경험했던 것이었어요
'개인의 권리', '복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국가'가 최우선시 되어, '국가'에게 어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당연히 내 잘못이라 여겨야 하고, 반박시 '반동분자'로 몰려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되거나 '강제수용소'로 보내지는.. #사회주의.라는 이름아래 실상은 #권위주의 #독재정치.를 하던 1980년대 중반 #동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어요
여기, '국가'를 지킨다는 투철한 애국심으로 '요주의 인물들'을 '블랙 리스트'에 등재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거주지 곳곳에 몰래 '도청장치'를 심어 일상의 모든 대화를 엿들으며, 어떻게든 잡아 넣을 구실을 찾는 비밀경찰 '비즐러(울리히 뮈헤)'가 있습니다
이 아저씨는 관상부터가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장교'처럼 생겼는데요
영화는 '비즐러'라는 인물이 '사회주의'의 모순과 한계점을 인지하고, 내면에 잠들어있던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들처럼 심플한 플롯에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살아있는 영화였는데요
배우들의 명연기로 특정 씬에서 "헉!!" 소리가 너무 크게 나와버렸고, 쏟아지려는 눈물 참아내느라 고생했어요
분명히 예매할땐 사람 거의 없었는데, 상영관에 사람들 계속 들어와서 어플로 확인해보니, 좁디 좁은 #CGV대구아카데미 #아트하우스.에서 전방향으로 포위당해 있는 상황이라 울지도 못했어요😑;;
한편으론.. 주말마다 역근처에 집합해서 "빨갱이 타도!" 같은 구호 외치면서, "지금보다 더 강한 박** 각하 같은 대통령이 나와서 야당놈들 말 듣지 말고! 국민들을 꽉 휘어잡고 선도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산다!"하는 모순된 발언을 서슴없이 하며, '애국 서명'을 강요하는 #파시스트 노인들이 떠올라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 사람의 가치관이 변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