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아버지가 수사판사로 임명되면서 한 가족에게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네명의 주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연출력, 촬영도 좋았고 현재 이란 사회의 정치, 종교, 세대, 여성인권 등 다양한 갈등 요소를 가족간의 이야기에 은유적으로 그려낸 각본이 꽤나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16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면서 초반부는 호흡이 좀 느려서 약간 지루함을 느꼈는데 중반부부터는 장르가 스릴러로 트위스트되면서 긴장감과 흡입력이 엄청났습니다. 과장보태면 거의 숨도 못쉬고 집중해서 봤습니다 (그래도 10~20분 정도 줄였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남의 나라의 이야기라고 외면하기에는 억압과 유린의 역사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도 있고 영화내에 모자이크 처리되어 삽입된 실제 시위의 현장과 꽤나 감정적인 여러 씬들이 그 안타까움과 잔인함을 더합니다. 부조리하고 권위적인 사회에 대한 고발, 비판적인 이란 영화들을 여러개 봐왔지만 이 영화는 또 다른 강렬함을 주네요
아직 아노라는 안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해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만듬새의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국에서는 절대 상영이 안되지만 해외에 나가서까지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님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이란 감독이 만든 이란 이야기인데 내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독일 출품작이라는게 신기합니다
별점 : 4.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