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밀리오>는 베르밀리오라는 한 작은 마을에 군인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2차 대전 전후 시간대의 북부 이탈리아를 굉장히 고전적이고 클래식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세트장을 짓고 연기를 한다라는 느낌이 아닌 그 시대과 장소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생생함과 고풍스러움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실제로 전문 배우를 거의 안썼다고 합니다)
거기다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면서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과 색감, 자연광을 통한 미장센이 마치 그림같고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때때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더 가슴벅차게 들렸습니다.
루치아라는 캐릭터가 그나마 비중이 많지만 마을의 한 대가족(11명의 자녀를 가진)을 분산적으로 그리면서 다양한 세대와 개성을 아우르고 사랑, 성장, 믿음, 욕망, 생과 사 등 보편적인 인생사 희로애락을 직관적이고 섬세하게 잘 담아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대화가 성인 관객인 제가 볼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더라구요
다만 드라마틱하거나 흥미진진한 서사를 그리고 있지는 않고 꽤나 과묵하고 정적인 분위기라 전날에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관람을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안졸고 보긴 했는데 주변에 반응을 살짝 보니 크흠...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봤고 국내에도 수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 : 3.7 / 5
GV는 프로듀서분이 오셔서 짧게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