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은 사춘기 소녀와
이모의 갑작스러운 동거가 영화의 큰 줄기입니다.
일본 만화에서 클리셰마냥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장례식에서 유가족 들으라는 듯
조문객들이 수군수군거리는 씬입니다.
애니에서만 줄곧 보다가, 이번에 실사화로
그 씬을 보니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겉으로라도 예절,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문화에서
왜 이런 씬을 꾸역꾸역 넣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출은 많이 엉성합니다.
특히 조카역으로 나온 아사 타쿠미의 경우
연기가 어설퍼서 기쁠 때 슬퍼 보이고,
화를 낼 때 도리어 기뻐보입니다.
그래서 다음 감정을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연기와 별개로
우리 모두 사춘기를 겪었지만,
사춘기 세대들을 거리에서 맞닿뜨릴 때
친숙하기는 커녕 거북하고 이질감을 느끼듯.
영화서 15살 소녀를 바라보는 제 시선도
작중 이모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가족이란 존재가 가까우면서도
낯선 관계란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연출의 힘도 딱히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2시간 30분이란 러닝타임도 긴 장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