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화가 시작되고 재판정의 분위기를 훝는 카메라가 잘 짜여진 동선을 기반으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이 영화의 소재를 설명할때 부터 이 영화 물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와 국기로 알게 된 캐나다의 사법체계가 생각보다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모두 발언부터 자신이 어떤 타임테이블로 어떻게 진행할것인지 플랜을 설명하는 검사의 대사가 저래도 돼? 라는 신기함을 주고, 피의자가 따로 폐쇄된 채 보여지는 공간에 놓여있는 법정이 주는 뭔가 유니크한 느낌이 이 영화가 어떤 전개로 흘러갈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2.연쇄살인과 스너프필름이라는 소재도 무겁지만 이 영화는 다른 한 편으로 쾌락과 중독에 대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중에 연쇄살인범이 살인의 쾌락에 왜 빠지는가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수많은 인터뷰를 해서 도출한 결론 중 하나가 인간의 생명을 뻇은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 자신이 이렇게 새상을 돌아다니고 있고. 세상의 힘이 나를 못잡고 있다는 그 쾌락이 그것을 저지른 개인에게는 어마어마한 도파민을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쾌락살인자는 그렇게 탄생하기도 한다는 그 말이 영화보는 내내 생각났습니다.
3.주인공이 저한테는 참 특이한 존재였습니다. 세성의 도파민이란 도파민을 전부 충족시키려고 하는 듯한 그녀의 질주가 계속 되면서 진짜 어디까지 갈 셈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던져서 충족하는 그녀의 욕구가 굉장히 자기파괴작이면서도 뭔가 모를 크기가 느껴지더군요.
광기에 이르게 되는 그녀의 도착적인 충동들과 그것을 이루려는 자기파괴적인 행태가 끊어질 듯 안끊어지면서 계속 가느라다랗게 뻣어가는 느낌이 의외로 좋았습니다.
그게 힘있게 다가와서인지 엔딩까지 꽤 몰입해서 봤습니다.
4.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가는 스릴러였고 주인공 조형이 꽤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소재와 연출 그리고 파워가 남다른 작품이네요. 결코 보기 편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욕망과 쾌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네요.
저는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