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O

보통의 가족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연달아 보고 왔습니다.

 

일단 보통의 가족 얘기부터 하자면 엔딩 크레딧 보기 전까지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인 줄 전혀 몰랐어요.
허진호 감독님, 혹은 한국 각본가의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여겼을 정도로 현지화가 아주 잘 된 영화였습니다.
심지어 네덜란드 소설이었다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집착이 동아시아만큼 유난스러운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편견이었네요ㅎㅎ 사람 사는거 다 똑같은가봅니다.
찾아보니 원작과 다른 설정도 좀 있던데 그 또한 잘 바꾼거 같습니다.
특히 원래는 두 가정의 자식들이 모두 아들이던데, 재완의 자식을 딸로 바꾼거 탁월한 선택인듯요.
(진리의 사바사겠지만 보편적으로) 부자와 부녀의 거리감이 다르고.. 모자와 모녀가 주는 느낌이 다른 만큼, 새엄마와 딸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아들일때와는 또 다를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장 나오면서 단점보다 장점을 훨씬 더 많이 떠올린 영화였어요.
끝날때까지 무척 집중해서 봤습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영화 시작할 때 원작 제목이 떠서 일본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는걸 알고 봤는데..
그래서 그런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렌탈여친 설정을 왜 그대로 들여왔는지 모르겠네요. 한국 관객들한테 익숙한 현상(?)이 아닌데.. 충분히 다른걸로 바꿔도 될 걸 왜 고집했는지 알수 없지만 아무튼 거기서부터 거리감이 확 느껴졌습니다.
진범의 정체도, 살인의 이유도 요즘 공감을 얻기 힘든 내용이라 보는 내내 각색을 왜 이런식으로 했을까 탄식만 나올 뿐.
검색해보니까 원작이 2009년작이더라고요. 재밌는건 보통의 가족 원작도 같은 해에 나왔는데 하나는 너무 올드하게 느껴졌고 다른 하나는 어제 썼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였습니다ㅎㅎ
플롯이 좋지 않으니 누가 찍어도 못 살렸을거 같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연출이나 연기에 특색이 없었네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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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vin 1시간 전
    영화나 드라마나 일본 원작인 경우 은근히 어색하고 잘 안 붙는 경우가 많죠.
    각색의 문제가 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서나 생각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서 그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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