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머리속에 계속 떠도는 생각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역치였습니다. 어떤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가해지는 최소한의 물리량을 뜻하는 말이 캐릭터들에게 적용되고 그들이 변화하는지점들이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특히 한 캐릭터의 변화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각본과 연출이 공들인 느낌을 오롯이 즐길수 있는 변화라서 좋았습니다.
2.두번째는 매몰비용이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용서와 이해도 매몰비용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했는데, 내가 결론을 냈는데, 내가 이런 아픔을 겪고 다다랐는데 다른 충돌이 일어났을 떄의 느낌이 선뜻했습니다.
엔딩으로 다다를수록 그것이 주는 무게감이 크더군요.
3.전체적으로 참 잘짜인 드라마였습니다. 한국 특유의 중장년의 비애와 MZ로 대비되는 전혀 다른 감성의 충돌이 꽤 현실감있었고, 부모는 자식을 버릴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간이 그 윗세대를 보여주는 캐락터의 모습도 좋더군요.
모든 캐릭터들이 군더더기 없이 조합이 좋아서 엔딩까지 집중해서 봤습니다.
4.보면 찝찝하고 더부룩한 영화지만 올해 하반기 한국영화중 가장 맘에 드는 영화입니다.
상반기가 패스트 라이브즈 였다면 하반기는 이 영화네요.
허진호 감독이 이런 영화도 매끄럽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묵직한 드라마를 즐겨보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