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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세

현재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은하철도 999가 영향을 받은 작품은하철도의 밤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원작 중 하나인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어느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부도리네 가족이 어느 날 혹독한 추위와 미스터리한 남자에 의해 가족이 사라지자 되찾기 위해 모험을 나서는 부도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 은하철도의 밤의 정신적 후속작

애니메이션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는 국내에서는 폭풍우 치는 밤에’(한파 속에서 각자의 정체를 모른 채 만난 염소와 늑대의 이야기로 꽤 많은 감동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로 알려져 있겠지만 더 깊게 보자면 은하철도의 밤이 있을 것입니다.

은하철도의 밤이란 이름을 읽고서 아마 눈치 챘겠지만 이 원작 소설은 상술했듯이 은하철도 999가 영감을 받은 작품이며 주인공인 소년이 갑작스레 은하철도를 타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그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은하철도의 밤은 1900년대 초기에 나왔음에도 은하철도 999보다 약 6년 더 못 나오다가 마침내 6년 후인 198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임에도 아이들이 보기엔 난해한 스토리와 아이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어려운 몰입감을 가지고 있지만 원작의 충실한 고증과 원작이 가진 강점을 더욱 매력적으로 살려내 호평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가 약 25년 후 다시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만들게 되면서 이 작품의 정신적 후속작을 만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증거로 들자면 먼저 주인공으로 원작과 달리 파랑 고양이라는 면에서 마치 은하철도의 밤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된다. 아니 너무나도 같다. 만약 은하철도의 밤과 부도리의 꿈의 주인공을 같이 본다면 시리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판박입니다.

또 두 작품의 주제역시 닮았습니다. 은하철도의 밤은 전갈의 이야기-항상 남을 죽이며 살아오던 전갈이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반성하여 제 목숨이 희생될지언정 남들이 도움을 주게 해달라는 말을 듣고서 전갈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남을 위해 살아가고 희생하라는 주제가 부도리의 꿈의 주제와도 일관됩니다.

 

2. 의인 이수현에게 받치는 작품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11월 일본의 신오쿠보역에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취객이 몸을 가리지 못해 선로에 떨어진걸 목격한 시민들 중에서 사진기자와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이 구하려다 생기고 만 참사였던 것이었죠. 비록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당시 일본은 자국민도 아닌 한국인이 자국민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으며 이후 추모식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아 작년 126(다시 말해 이번 해 역시 13일 남짓 안하는 날짜죠.) 사건이 벌어진 신오쿠보역에서 추모식을 열었고 역시 국내역시 의인 이수현이 다녔던 고려대학교에서 추모식을 열었죠.

이뿐만 아니라 그를 기리는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2008년엔 의인 이수현의 삶을 다루는 너를 잊지 않을거야가 개봉하였으며 2010년대 중반엔 다큐멘터리 かけはし가 개봉하였습니다. 이 영화도 그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는 그를 기린다는 말을 영화의 첫 문구로 넣음으로써 위의 전갈이야기의 주제처럼 다시 써서 남을 위해 살아가다 희생된 의인을 그려냈습니다. 후술할 단점들이 이 헌사를 깎아내린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점 하나만으로 영화의 존재 의미는 충분할 것 입니다.

 

3. 평가

만약 은하철도의 밤을 재밌고 감동 있게 보셔서 이 영화 역시 그만큼의 재미가 있으시라고 믿으신다면 무척 실망하실 것 입니다. 은하철도라는 소재를 통해 각 천지의 이상한 차원으로 모험한다는 장치를 활용했던 은하철도의 밤과 달리 이 작품은 소재보단 인물의 일생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부도리가 모험 떠난다는 게 메인스토리지만 그의 모험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미는 평범 이하이기에 이 작품의 실질적인 장르는 모험이나 액션(참고로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판타지도 아닌 성장물이죠. 그래도 성장물로서의 완성도는 후반까진 괜찮기에 약간 지루할지 언정 나쁘지 않는 모양을 가지고 있으나 문제는 결말, 초반부터 나타났음에도 그 후 (꿈을 제외한)후반까지 제대로 된 등장을 안하여 빈틈만 나버린 미스터리와 판타지가 등장하여 억지로 끝낸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결말 직전의 전개기 무척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갑작스런 전개에 불구하고 결말 역시 작품의 주인공(어쩌면 그 의인)을 두고 깊이 생각한다고 언급할 뿐이지 희생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충스럽게 끝내 오히려 의인을 모독할 뻔했다는 점 역시 아쉬웠습니다. 이는 원작에도 이런 전개를 가지고 있으나 대신 중반에 이런저런한 개연성을 심어 넣어서 이해를 했던 반면 이 작품은 희생을 거의 강요하다 싶을 정도로 말하여 생긴 비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의인을 받치는 작품이라는 점은 다행히 크게 실패되지 않았기에 그런 점을 보고 싶으시다면 봐도 괜찮으며(물론 작품의 주제에 깊게 생각하시지 않는걸 추천합니다.)역시 미야자와 겐지의 팬이라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의외로 은하철도의 밤과 더불어 공통되는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OST로 은하철도의 밤이 오프닝곡이라면 이 영화는 메인 테마곡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DVD를 켜 들어갔을때 이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듣기만 해도 감동이 느껴져 이 영화 역시 걸작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뒷북치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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