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집에서 본 <구룡성채: 무법지대>입니다.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영국과 중국 그 누구도 통제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온갖 증축에 증축을 거듭해 악명높은 슬럼가로 이름을 떨친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어떤 사연으로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주인공 찬록쿤과 이를 둘러싼 조직간의 암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액션에 대해 호평이 많아서 봤는데 현란하고 절도 있는 동작에 복잡한 구룡성채 내부 공간을 활용한 액션까지 화려하고 다채로워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술감독이 누구인가 했는데 <바람의 검심> 타니가키 겐지 무술감독이더라고요. 또한 보는 내내 배경으로 나오는 구룡성채 내부의 모습이 진짜 저런데가 있었다고?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풍경들이 잘 묘사가 됐습니다.
재밌게 보다가도 악역 설정이 좀 뜬금없어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 옛날 <영웅본색>처럼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영화라는 점을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극 중 나오는 범죄조직들이 하는 행동들이 범죄조직스럽기보단 무협영화 속 여러 문파들의 그것과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성치, 성룡 주연의 8~90년대 홍콩영화들을 자주 찾아보는게 요즘 낙인데, 이것 때문인지 화질이 좀 구렸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들었습니다 ㅋㅋ
엔딩크레딧까지 보고 나니 홍콩에서 자국영화 기준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흥행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화려한 액션에 거의 완벽하게 되살린 그때 그시절 감성, 결정적으로 아무리 악명높은 슬럼가인 구룡성채도 결국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었다는걸 상기시키면서 홍콩영화의 명맥을 잇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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