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엄청 기다리고 기대했던 영화인데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가 봅니다. 뮤지컬이 훨씬 낫습니다.
우선 무코님들 시사회 후기를 봤을 때 스크린 엑스 활용 비율이 높다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영스엑을 갔습니다. 그런데 진짜 소리가 물 먹은 소리더군요... 그래서 더 집중을 못 했던 걸 수도 있겠네요. 정말 소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물 먹은 소리여서 노래도 잘 안 들어왔네요.
그리고 굴림체ㅋㅋㅋㅋ진짜 충격이었습니다ㅋㅋㅋ그때부터 기대가 꺾인 것 같아요. 아니 홍보 이미지도 화려하고 imax 글씨체를 wicked 자체 글씨체에 맞출 만큼 신경쓴 것 같은데 영화 시작부터 굴림체...? 정말 별로였습니다.
내용은 뮤지컬을 20번 넘게 봐서 다 알고있었고 간혹 2부 내용들을 암시하는 것들을 찾는 재미는 있었지만 그 뿐... 전체적으로 늘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no one mourns the wicked에서의 글린다 표정, the wizard and I 가사와는 반대되는 앞으로의 전개, 반가운 이디나 멘젤이랑 크리스틴 체노워스 등등은 절로 눈물이 나왔지만 그 외는 그닥... 너무 늘어지는 느낌ㅜㅜ
그리고 제일 별로였던 건 dancing through life와 one short day에서의 답답한 배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뮤지컬이 원작이다보니 뮤지컬에서의 연출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뮤지컬 무대는 천장이 높다 보니 전구를 활용해 탁 트이고 밝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dancing through life에서 오즈더스트 볼룸은 무슨 지하 댄스장 같더군요. 어딜 봐도 낮은 천장이 보여 답답한 느낌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어두운 느낌. one short day는 배경이 야외인 만큼 이를 해소할 줄 알았습니다. 더불어 에메랄드 시티의 멋진 전경도 보여줄 줄 알았구요. 둘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했네요.
번역도 뮤지컬 번역 거의 그대로 쓴 것 같은데 이건 뮤지컬 때부터 유치하다 생각했어서 여전히 아쉽네요. 자막도 그렇다는데 한숨 나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뮤지컬 배우님들의 노래죠. 뮤지컬 때와는 다른 애드리브를 듣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특히 글린다 역의 정선아 배우님. 글린다와 정선아 배우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난 위키드 공연(2021)에서 popular는 명불허전이지만 성악 부분은 많이 실망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성악도 popular만큼 잘하시더라구요. 2부의 thank goodness를 제일 좋아해서 걱정이 컸는데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스피커가 진짜 물먹은 소리라 제대로 못 들은 게 아쉽네요ㅜ
자막 돌비 보러가고 있는 중인데 처음 이 느낌이 변하면 좋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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