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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밀정>이나 <암살>같은 수준을 기대한다면 그건 아주 큰 실책입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방금 나열한 영화들의 발끝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영화와 똑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보다도 한참 못미칩니다.

 

우선 이 영화는 초반부의 진행은 나름대로 괜찮게 흘러갑니다. 중반부인 호텔 안에서의 진행도 이야기가 급격한 전환점을 맞는 특정 사건 이전까지는 눈뜨고는 봐줄만 했어요. 하지만 특정 사건 이후 영화의 배경과 장르가 바뀌기 시작할때부터 영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무너지며 긴장감을 잃고, 아주 구린 마무리를 짓습니다.


물론 이건 <바람의 소리>와 이 영화를 일체 비교하지않고, 원작도 보지 않았으며 기대치를 최대한으로 낮춰놓았을 때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만약 본인이 원작을 읽었거나 바람의 소리를 보았다면 이것보다 훨씬 구리겠지만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영화는 똑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소리>와 비교하는거 자체만으로 실례일정도로 너무 못만들었어요.

 

우선 <바람의 소리>의 장점이라고 함은, 별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심리전과 각축전, 그리고 거기에서오는 긴장감과 미스테리일테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장점 포인트를 단 하나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감독은 액션이 하고팠던걸까요? 이 영화는 그 대신에 액션씬과 폭발 장면을 주구장창 넣고 후반에 장르를 급작스럽게 바꿔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해버리고맙니다. 게다가 원작에서 호평받았던 여운이 짙은 결말조차도 뒷맛 없는 아주 밋밋한 결말로 바꿔버렸죠.

 

그렇다고 액션씬이 좋았냐? 그것도 아니에요. 폭발씬은 CG티가 많이 나서 구렸고, 총기 액션 장면도 쌍팔년도 홍콩 영화를 보는것마냥 많이 구립니다. 게다가 액션 장면에 삽입되는 OST 역시 장면과 안맞아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좀 깨요. 그리고 맨몸 액션 장면 역시 구립니다. 카메라 앵글과 연출도 좋은 평을 못내리겠구요. 그냥 총체적으로 별로입니다.

 

그러면 첩보물로서의 포인트를 잘 살렸나? 그것도 아닌게, 유령의 존재는 관객이 너무 쉽게 예측이 가능할 뿐더러, 첩보물 특유의 스파이가 정체를 들킬락말락하는 그런 쫄깃함과 긴장감. 그런 요소를 못살렸어요. 다시 말해 첩보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후반부에 갑자기 장르를 다른 장르로 틀어버려서 더더욱 그렇기도하구요..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의 장점도 놓치고, 첩보물로서의 매력도 어필하는데도 실패하였으며, 액션물로서도 실패한.. 세마리 토끼를 잡을려다가 모두 놓쳐버린 졸작입니다.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독전> 감독답게 비주얼 하나만큼은 좋았고, 원작이 원작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도 소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영화의 전반적인 평가를 뒤집을만큼의 매력적인 장점은 절대 아니니, 그냥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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