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중 본 <시빌 워: 분열의 시대>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보스턴 가는 비행기에서 봤는데, 비행시간만 5시간이라 그런가 기내영화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마침 이 작품이 있길래 한번 봤습니다. 다만 영어자막이라 보면서 좀 애먹긴 했지만요...
내전이 발발한 근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기자들이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일종의 로드무비입니다.
우선 초중반부는 살짝 지루하다고 느껴질만큼 차분하고 덤덤한 연출과 전개의 연속입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결하고 덤덤히 묘사하지만, 중간중간 극 중 내전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상황들이 펼쳐져서 긴장감을 쌓아올립니다. 이런 초중반부가 어딘가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웠는데, 개인적으로 <조커: 폴리 아 되>를 봤을 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무서웠습니다.
후반부부터는 본격적으로 몰아치는데, 이 부분은 비행기에서 보는데도 사운드가 워낙 좋아서 긴박감이 넘치더라고요. 과감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지점들이 명확해서 우리나라에서 오는 31일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반응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색다르고 신선한 방식으로 전쟁의 공포를 담아낸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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