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이 하는 걸보니 저도 올 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해보고 싶어서 따라해봐요 ㅎㅎ 저는 차마 순위는 못매기겠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10편만 적었습니다.
1. 챌린저스
- 각종 미디어에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삼각관계를 이렇게 재밌게 만들 수가 있구나라는 걸 느낀 작품. 섹시하면서 천박하지 않고 매순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영화
2. 가여운 것들
- 올해의 블랙 코미디를 꼽으라면 이 작품. 스토리가 막장인 듯 유쾌하고 흥미로우면서도 그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잃어버리지 않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마치 나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3. 이오 카피타노
- 그야말로 희로애락이 다 느껴졌던 작품. 두 소년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마치 나도 그 무리에 속해있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영화의 엔딩이 주는 희열이 너무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4.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 개인적으로 갖고있던 독립영화는 재미 없다는 편견을 깨준 작품. 창의적이면서도 너무 재밌었고 깊은 공감도 느꼈다. 약간 나만 알고 싶은 작품...
5. 장손
- 스토리부터 미장센까지 뭐하나 빠지는 점이 없었던 올해의 한국 영화로 뽑고싶은 작품. 스토리가 꽤나 대중적이어서 한 편으로는 명절같은 때 개봉했으면 상업 영화로도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상영관이 적어서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볼 수 없었던게 너무 아쉬운 작품
6. 퍼펙트 데이즈
- 화장실 청소부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감성적으로 묘사한 것이 너무 놀라운 작품. 새삼 모든 사람은 자신의 위치와 관계없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안보이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7. 새벽의 모든
- 심장을 슬로우 쿠커에 담아서 찌는 느낌이 들정도로 은근하고 묵직하게 따뜻함이 밀려오는 영화. 현실적이면서 낭만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로맨스도 아닌 것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관계 묘사가 너무너무 좋았다.
8. 싱글에이트
-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미소가 멈추지 않았던 영화. 소년들의 순수한 열정이 너무 아름답다. 단순히 청춘물, 성장물 이렇게 건조하게 카테고리화 하기에는 너무 귀엽고 소중한 영화다.
9. 악마와의 토크쇼
- 진짜 각잡고 만든 컬트 영화라는 느낌. 근데 아마 나는 그 컬트에 빠져버린 것 같다. 연출의 디테일이나 비주얼도 너무 고급스러웠다. 유튜브에서 유행하던 아날로그 호러 스타일이 양산형 저퀄리티 영상으로 저무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나의 작품이 되어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게 놀라웠다.
10. 서브스턴스
- 올해의 호러 영화를 꼽는다면 이 작품. 압도적인 비주얼로 전에 인상 깊게 봤던 오멘, 스마일,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등 호러 영화들이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뇌리에 꽂혔음. 이제는 뻔해져버린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주제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왔다. 작품 특성상 다회차하기는 힘들었지만 굳이 다회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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