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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열람 하시겠습니까?
<더 폴: 디렉터스 컷>을 CGV 용산에서 이동진의 언택트톡으로 관람했습니다. 예전에 이 영화를 DVD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스크린용 영화란 이런 것이구나!! 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지금 지인들을 전부 붙잡고 제발 이 영화가 스크린에 걸려있을 때 보러가라고 애원하는 중입니다 😅
정작 개봉 당시에는 흥행을 하지도 평단의 찬사를 받지도 못했던 영화가, 갑자기 떡상한 배우나 감독 버프 없이 다시 스크린에 걸리는 것이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 알기에 이 영화의 관람 기회가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해외평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어서 몰랐는데 개봉 당시에 해외 리뷰가 별로 좋은 편도 아니고 로튼도 60점대라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봐야하는 이유가 단지 화면이 아름답기 때문은 아닙니다. (근데 진짜 아름답긴 합니다...)
저는 영화는 영화관을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기본적으로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는 고지식한 주의인데요 ㅎㅎ <더 폴: 디렉터스 컷>은 특히나 영화(이야기)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보면 감동이 남다른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리 페이스가 연기한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이지만, 알렉산드리아는 수동적으로 이야기를 듣기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요. 그래서 현실의 알렉산드리아의 행동과 아이디어가 이야기에 계속 끼어들며 이야기를 변화시킨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알렉산드리아가 정말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님도 이에 대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관객의 마음마다 다 다른 영화로 남는다는 얘길 하셨는데,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영화에서의 관객의 역할을 인정(?)해주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왜 현실에 영화(이야기)가 필요하느냐, 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이란 점입니다.
처음엔 로이가 본 현실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알렉산드리아가 바로 그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로이의 현실을 바꿔버립니다. 영화/이야기는 종종 현실보다는 중요치 않은 것이라고 취급 당하지만, 때로는 그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위로가 많이 되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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