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뿔뿔히 흩어진 반지 원정대의 이야기가 세 갈래의 굵은 줄기로 전개되면서 더욱 확정하고 풍성해진 세계관, 1편은 어드벤처에 더 가까웠다면 2편부터 본격적으로 거대한 대전쟁의 서막에 들어가면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웅장함은 영화관에서 몇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모든 영화의 속편이 이 정도 퀄리티로 나왔다면 영화계가 조금 더 살아났을까 하는 망상도 잠깐 해봤습니다
왕의 귀환도 걸작이지만 두개의 탑이 그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주면서도 3편에 전혀 뒤지지 않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피터 잭슨 감독도 반지의 제왕 중에 2편을 가장 애정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두개의 탑만 보니깐 감질맛 장난 아니네요...극장에서 바로 다음편을 이어서 못본다는게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노스페라투>
짧게 줄이면 "그분이 오신다" 정도로 간결한 이야기지만 클래식한 공포 영화가 주는 장르적 쾌감이 꽤 좋았습니다. 어둡고 음침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 조성, 화려한 배우진들의 호연 (특히 릴리 로즈 뎁), 작품 전반에 깔린 섬뜩함과 그로테스크함, 매혹적인 미장센과 사운드 등이 주는 몰입감과 긴장감이 좋았고 원초적인 공포감을 조성하는 연출에는 압도되는 느낌도 종종 받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묘한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싫은 느낌은 아니었고 인간의 광기의 집착, 우울과 불안, 트라우마도 감각적으로 잘 다루지 않았나 싶네요.
특정 부분이 조금 쳐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마치 전염병처럼 점점 스며들면서 보여주는 비주얼과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밤 장면들에서 명암을 굉장히 정교하게 잘쓴 영화라 돌비시네마에서 다시 보고 싶은 욕구가 크네요. 아마 안해주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고전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을 잘해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 감독은 그냥 믿고 보게 되네요
별점 : 3.8 / 5
<리얼 페인>
미국에서 폴란드로 할머니에 관한 여행을 갔다오는 로드 무비입니다.
플래시백, 나레이션, 부차적인 서사 없이 정말 둘만의 여행 그 자체에만 집중했는데 마치 관객들도 투어 여행의 일원이 된듯이 떠먹여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반대의 성격이 가진 사촌끼리 가는 로드 무비에서 크게 예상을 벗어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섬세한 각본이 좋았습니다.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실제로 가장 친구나 친척끼리 여행갈때 느낌의 솔직하고 유쾌한 대사,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나오는 좌충우돌과 갈등, 생생한 연기 등으로 캐릭터에 애정을 잘 불어넣지 않았나 싶고 담백한 연출과 소소한 웃음, 감동 포인트도 좋았습니다
특히 벤지라는 캐릭터가 매사에 거리낌없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그런지 통통튀는 매력 덕분에 보기만 해도 재밌었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마냥 무겁진 않아서 잔잔하고 편한 분위기의 로드 무비가 주는 재미와 따뜻함, 힐링도 보장합니다
비록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능숙하게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고 타인의 고통에 귀기울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아픔이란 무엇인지 깊이있게 생각해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별점 : 3.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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