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폭락>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 소개를 보니 실제 있었던 가상화폐 사건을 모티브화 하여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평소 이쪽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긴하는데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문제 없었습니다.
우선 송재림 배우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당연히 돋보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양도현과 강지우의 관계에 초첨을 맞춰서 봤기 때문에 후기도 이 부분에 대해서 길게 써볼까합니다.
극중 인물인 양도현은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동기 지우와 함께 청년·여성·장애 등의 가산점을 악용해 청년 창업 지원금을 수급 받을 때만 해도 그래도 나름 인간미가 있어보였는데 투자자 케빈을 만나고 이후부터는 인간미가 완전히 사라져 보였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지원금과는 스케일이 다른 투자금 때문이였을까요?
인간미가 사라졌다고 느꼈던 또 다른 부분은 양도현의 대사였습니다. 대학교시절 농어촌 전형으로 대학에 붙은 동기 강지우에게 "내가 너는 무시 안할게" 라고 했던 말이 케빈에게 투자를 받고 나서는 "이러면 내가 너를 무시할 수 밖에 없어" 라고 대사가 바뀌면서 태도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양도현을 인터뷰하러 방송국에서 왔을 때도 물을 가져오라고 화를 내면서 강지우를 공동대표로 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의 아래에 있는 부하직원처럼 대하더군요.
어쩌면 처음부터 강지우를 자기 아래로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의견도 일리가 있는 게 상을 받을 때 찍은 사진에 강지우는 의도치않게 양도현에게 가려지거나 제대로 찍힌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양도현에게 "내가 너는 무시하지 않을게" 라고 말한 대사로 봤을 때 처음에는 사업 파트너, 조력자라고 여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의 사업 기획력이 시장에 먹히고(끝은 실패했으나) 투자자 케빈에게 거액의 돈을 투자받는 시점에서 강지우를 하수인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극중에서 강지우가 양도현 어머님의 요양보호사 신분증(?)을 우연히 발견하고 양도현이 숨겼던 가정사를 알게되는데 이 부분에서 양도현과는 다른 강지우가 가지고 있는 인간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강지우는 이 사실을 양도현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사무실에 찾아온 양도현 어머니를 알아차리지 않고 집을 청소해주시는 청소 아주머니라고 말해준 뒤 버스가 끊겼다며 택시를 타라고 만원을 건네주는 배려심이 돋보였습니다.
영화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어머니가 양도현의 방에서 자기 모습만 찢겨져 있는 사진을 발견하고 오열을 하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어머니였어도 정말 억장이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양도현이 엄마에게 바라는 게 없냐고 물어봤을 때 없다고 하시고 혼잣말로 "네 아빠만 닮지마라" 라고 말했는데 어머니의 바람과 다르게 어느새 아빠를 똑 닮아버린 아들이 되었네요...
어머니의 모습이 찢어지고 아빠와 아들만 남아있는 사진...사진을 찢음과 동시에 양도현은 자기가 가짜로 만들어낸 집안을 진짜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고등학교 때 장애인인척 한 친구를 왜 찾는지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왜 그런지 아시는 분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주세요~!
끝으로 송재림 배우분을 많이 좋아했는데 이 작품이 유작이라서 너무 아쉽네요ㅠㅠ 개인적으로 저는 영화 소재도 배우분 연기도 다 맘에 들었어서 이 영화가 많이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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