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언의 목격자(원제는 mute withess)는 영화 제작진으로서 사는 여성(무슨 이유인지 말을 하지 못합니다.)이 촬영장에서 벌어진 범죄 현장을 목격하며 벌어진 스릴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1995년작인 이 작품은 평이 좋아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DVD 말고는 OTT나 VOD로 볼 수 없어 영화 매니아들이 찾아보는 영화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매력적인 포스터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본작에 나온 평 중에서 십중팔구 '초반 30분에 한해 명작이다'이라는 극찬하면서도 안타까워해하는 평들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상술한대로 넷플릭스나 왓챠, 구글플레이 조차 없어서 몇년 지나서야 보는가 싶었지만(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작년 여름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로 상영하였다고 합니다.) 다행히 DVD를 찾게 되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청한 사람들이 극찬하였던 무언의 목격자의 초반부는 범죄 현장이 되버린 촬영장에서 벗어나려는 여주인공과 자신들 말고 타인이 있음을 눈치챈 범죄자들의 추격전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재미는 30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뛰어난 편으로, 이야기에서 읽으면 알듯이 초반부의 배경이 촬영 스튜디오라 이를 활용한 서스펜스로 몰입감을 꾸준히 유발하고 초반부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복도 도주씬은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로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또한 말을 못하는 설정이 지녀 숨막히면서도 처절한 연기를 보여준 여주인공의 연기력도 본편에서 가장 발휘된 파트라 인상깊게 봤습니다. 만약 영화가 여기서 결말을 짓었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살벌한 추격전이 끝난 이후부터는 영화의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여주인공이 목격한 범죄 현장에 대한 설정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미스터리 요소가 첨가되는데, 이에 대한 과정이 어정쩡하게 되어있어 초반 30분으로 잡아놨던 몰입감을 잃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고 맙니다.
물론 메인 장르인 스릴러도 변한 건 아닌지라 떡밥이 해소되는 즉시 곧바로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그럼에도 유머 일절 없이 진행되던 초반과 비교하면, 평범하게 느껴지는 스릴러와, 여주인공을 돕는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가 등장하면서 뜬금없이 생성되는 코미디로 인해 초반에 극도로 나타나던 긴박감은 다시 나오지 않게 되버립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어버린 이 영화를 용두사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영화를 비추천하는 것은 저로서도 의외라 싶을 만큼 아닙니다.
앞서 단점을 서술했듯이, 중반부터 벌어지는 사투는 초반에 비하면 아쉽게 진행되나 초반과 비교하면 그러는거지 단적으로 본다면 괜찮게 느껴지는 편 입니다. 거기에 여러 반전을 더하면서 아쉬울지 언정 영화의 재미를 이어가는 터라 끝까지 보게 하며, 후반에는 숨막히게 하였던 촬영 스튜디오로 돌아와 또다른 재미를 주는 점도 좋았으며, 충격적이던 범죄에 비해 가볍게 끝난 결말 역시 나름의 여운을 주는 편입니다. 심지어 명탐정 코난의 소년 탐정단으로 느껴지는 조력자인 커플도 개그 캐릭터로서 보면 좋은 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 이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청불인 점에서 눈치챘겠지만 극중 여주인공이 목격한 범죄가 스너프(범죄자가 희생자를 살해하고 능욕하는 범행이라고 쓰인다.)이기에 잔인성에 취약하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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