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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 예쁘더군요. 같이 받았던 스페셜 맵의 로한 지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상영관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개봉 후 빠르게 보려고 했는데 예쁜 굿즈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에 반해 영화는 뭔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요약으로 작성하였는데 진짜 애매합니다.
캐릭터의 외형 디자인은 확실히 잘 뽑혔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원작 영화 출연 배우님들을 목소리로나마 들을 수 있던 점은 좋았습니다. 에오윈 역의 미란다 오토 배우님이 나레이션을 맡고, 사루만 역의 크리스토퍼 리 배우님의 생전 음성, 메리와 피핀 역의 도미닉 모나한, 빌리 보이드 배우님까지. 중간중간 반가운 목소리들이 계속 등장해 즐거웠네요.
주인공인 헤라의 서사 또한 전형적인 영웅 서사를 따라가는데 그게 흔치않은 여성 주연이라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망한 로맨스가 첨가되니 확실히 재밌긴 하더군요.
또, 실사 영화를 오마주한 장면들과 실사 영화로 이어지는 장면들도 등장하기에 반지의 제왕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여러 장면들과 배우들에게서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꼭 반지의 제왕 세계관이어야 했나 싶은 의문은 듭니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이기에 세계관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었지만 솔직히 중세 세계관이라고 했어도 이해하는 것에 별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의문이 드는 이유는 영화 자체는 공식 후속작으로 1차 창작된 것이지만 영화의 내용은 팬들의 2차 창작을 영상화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비록 영화로만 접했고 원작 책은 읽지 않아서 톨키니스트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영화에서 느꼈던 웅장함, 대서사시의 느낌을 이번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에선 거의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단적으로 실사 영화 시리즈의 음악이 편곡되어 이번 영화에 수록되었는데 원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웅장한 느낌이 굉장히 축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영화의 오마주 장면들도 제작진 측에선 팬들의 벅차오름 등을 노리면서 제작한 것 같긴 한데 연출은 별로, 스케일은 작아져 개인적으론 오히려 가슴이 차가워졌네요. 로한이 배경인 만큼, 기마대를 활용한 격동적인 액션씬 등을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 와중에 무슨 장면 오마주했는지는 알 수 있을 정도라 참...
또 극중 등장하는 전쟁씬은 왜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였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성전 이전의 전쟁은 작은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엥..? 저게 뭐지..? 저게 된다고...?의 연속이었네요. 전쟁을 진짜 생각없이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사 영화에 등장한 간달프 같은 유능한 책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공성전은 오크를 뛰어넘는 인간들의 무한 체력과 무한 증식을 보면서 헛웃음나왔네요. 분명 헬름에게 겁을 먹고 추위에 많이 죽고 지쳤다고 말하는데 그와 별개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인간 군사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헤라와 울프의 관계 또한 이걸 진짜 팬의 2차 창작이라고 하면 아무 생각없이 오 망한 사랑이다 하고 즐기겠는데 문제는 이게 공식 후속작으로 1차 창작되어서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헬름은 무슨 고집불통 괴인으로 나오고, 할라스와 하마는 무슨 능력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타르그 장군은 왜 울프를 따르는 건지, 울프는 헤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 맞는데 왜 스스로 관계를 연속해서 최악으로 몰아가는지...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캐디는 잘 뽑았고, 원작 영화 배우님들이 목소리로 등장하고, 원작을 오마주한 음악과 장면들이 연달아 나오고, 헤라의 서사와 망한 로맨스로 확실히 재밌긴 합니다. 다만 기존 실사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웅장함은 온데간데 없고, 오마주한 장면들과 음악은 아쉬우며 제목에도 등장한 전쟁씬은 전개가 이해되지 않고, 헤라를 제외한 등장 인물들의 행보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고, 이걸 왜 반지의 제왕 공식 후속작으로 제작하였는지 계속 의문이 듭니다.
작화는 개인적으론 별 생각없이 봤던 것 같습니다. 일단 캐디가 훌륭해서 얼굴에 집중했네요. 다만 격동적인 씬이나 연출이 아쉽긴 했습니다.
재밌긴 했어서 연휴가 끝나고 한 번 더 볼 것 같긴 한데 참 애매한 영화라는 생각이 그 때는 바뀔지 궁금합니다. 이건 뭐 추천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비추천하기도 애매하고... 그렇기에 많은 분들의 후기를 읽고싶은데 국내에선 3000명도 보지 않아 올라오는 후기가 적어 아쉽네요... 혹시 관람하신 무코님이 계시다면 꼭 후기 작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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