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넷플릭스로 본 영화 <정체>입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신작에 동명 소설이 원작이라 기대감에 한번 읽어보고 관람을 했습니다.
일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탈옥을 감행한 청년 가부라기 케이이치와 그를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인데요.
어...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한건지 아쉬웠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본 입장에서 축약되고 생략된 부분이 꽤 많더라고요. 이 이야기의 중심적인 소재가 주변인물들이 주인공 가부라기를 만나며 그는 정말 범인이 맞을까? 라는 의심과 이를 천천히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감정선인데, 딱 2시간 안에 이를 다 담기란 무리였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차라리 러닝타임에서 3~40분 분량을 더 늘려서 지루해질지언정 더 빌드업을 해야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것 때문인지 또 몇몇 대사들은 작위적인 느낌이 나서 좀 그랬고요.
그리고 이건 외적인 이야기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본 부작용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머리속으로 예상이 되서 저도 모르게 김이 새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너무 단점만 늘어놔서 그렇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대에 비해 많이 아쉬운'작품이긴 했습니다. 차라리 원작을 안 보고 봤더라면 더 편하고 관대한 마음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돌이켜볼만한 주제의식을 일관적으로 관철하는 점하고 요루시카가 부른 엔딩곡이 맘에 들어서... 무난했습니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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