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소동극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는 이 영화의 요체는 바로 ‘순박함’이다. 총을 그렇게 비싼 가격에 팔 수 없다면서 자꾸 그 값을 다운시키는 매도자인 마을 주민, 국왕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이유로 98%의 비율로 노란당을 찍는 유권자들, 부탄 문화에 큰 상징성을 갖는 거대 남근상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러 온 주민 등등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영화의 골목골목을 꽉 채우고 있다.
더불어 총을 두 자루 구해오라고 한 큰 스님의 의도가 드러나는 순간은, 그야말로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찾아오는 어떤 깨달음의 순간이다. 연출된 화면이요 연기한 캐릭터임은 분명하지만, 여타 국가보다 물질문명에 오염이 덜 된 것만은 확실한 부탄의 일면을 보며 영성 문화와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부분이 비전문 배우로 실제 마을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극 중 등장하는 큰 스님 또한 이 마을의 유일한 라마승(불교의 스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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