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영화 뭐죠?? 몇 년 전에 봤던 성룡의 '뱅가드' - 상영관에서 뛰쳐나오고 싶었던 그 기억을 확 되살려주는 ㅜㅜ 영화였어요... 로맨스 코미디에 판타지를 섞어서 설정은 나름 잘 하면 꽤 괜찮은 재미를 줄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ㄷㄷㄷ 지난 1월 '스위치'때 와는 반대로 아주 안좋은 기억만 남은 영화네요 ㅜㅜ
너무 올드한 연출과 카메라웍, 세련되지않은 개그씬에, 욕설 남발에, 확 깨는 조연들 연기에... 개연성 부족한 인물 서사와 우연에 기대는 클리셰 범벅 억지스런 전개, 특이할 것 없는 사운드와 음악... 로맨스, 코미디, 음악, 참신함 어느것 하나 건질 수 없었던 영화였어요.
'스위치'에도 필요 이상 욕설이 수시로 나와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는데 '우리 사랑이...'에는 아예 욕쟁이 선수급 출연진들이 나와 ㅜㅜ 가뜩이나 거슬리는 흐름에 대사 테러까지 곁들여지니.. 어차피 클리셰 범벅이라 스토리도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기에 상영 시작 20분 만에 그냥 나갈까 몇 번씩을 되뇌이다가 그래도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ㅜㅜ 상영관에 저 혼자였어서 더 분위기 안좋았달까요.
와 23년도에 이런 올드한 연출에, 억지스런 개그에, 인상에 하나도 남지않는 대사, 캐릭터 고민 없어 내면 묘사도 불충분해 엔딩에서의 행동에도 기어이 물음표가 찍히고야 마는... 전체적인 기획이랑 '대체 감독님은 뭘 말하고 싶으셨을까??' 그게 제일 궁금한 영화였어요.
한편으론 풋풋하고 초지일관이었던 남주의 사랑과 진행 중 데이트때 아주 짧았던 작은 한 순간이 기억에 좋게 남아서 그거 하나 건지긴 했어요! 그 찰나 반짝였던 순간이었달까요? 여주.남주 다 사랑스러운 모멘트였는데.. 그게 작품 전반에 자연스레 깔렸어야 하는데 ㅜㅜ 아쉬워요.
순애면 순애, 코미디면 더 세련되고 자연스런 코미디를, 비판적 태도를 취하려면 그 방향으로 확실히 하던가... 이도저도 아무것도 아닌, 그렇다고 잘 버무리지도 못한... 맛난 비빔밥이 돼야 하는데 간과 맛도 제대로 베이지 않은 재료들 따로 섞은 밥이 되어서... 너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ㅜㅜ
작품 내용을 떠나 노력하신 배우분들이나 제작진분들께 악담하고 싶지도 않고 ㅜㅜ 영화, 저도 좋은 면을 더 보려고 했지만... 15,000원으로 오른 티켓값을 생각하면 아무리 독립영화나 B급 영화라고 해도 이젠 일정 수준은 돼야 반발이 없지않을까 내심 생각해 봅니다, 상업영화라면 두 말 할 것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