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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좋네요... 괜히 서스펜스의 장인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몇 주 전에 명씨네에서 레베카 볼때 컨디션 난조로 잠깐 졸았음에도 맨덜리 저택의 스산함과 댄버스 부인의 섬뜩함, 거기서 몰아치는 스릴이 정말 생생한데... 사보타주는 레베카보다 전에 나온 작품임에도 서스펜스가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범인을 시작한지 20분만에 다 알려주는 대범함과, 그걸 뒷받침 하듯 남은 80분을 서스펜스와 연출 하나로 밀고 나가는 히치콕의 자신감에 그냥 자연스럽게 감탄만 했습니다...

 

주말에 다른 히치콕 영화도 봐야겠어요... 정말 미친사람...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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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원정러 2022.08.19 01:29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재밌어요(소곤)

  • @프로원정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2.08.19 01:32
    헉... 감사합니다...(소곤)
  • ㅇㅇㅅㄹ 2022.08.19 02:07
    이 영화가 어린 아이가 폭탄 들고 배달하는 그 장면이 있던 영화인지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장면은 정말 쫄깃쫄깃했는데..

    다른 히치콕 영화 중에서 이 영화처럼 범인을 다 까놓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이얼 M을 돌려라>도 있는데 그것도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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