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우 매우 야하다!
시작부터 본격적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이성친구와 함께 본다면 대단히 민망할 수 있습니다 ㅋㅋ
보통의 영화 19씬이 서로 사랑하거나 아니면 충동적 본능 정도로 연출된다면
<아노라>의 19씬은 "와 퇴폐업소라는게 이런 곳이구나.. 이쪽 세계에도 Pro가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의 현란하고 숙련된 전문가의 영역을 그리고 있습니다.
2. 기생충을 처음 본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휘몰아치는 19씬에 이거 완전 포ㄹ노 아닌가 싶다가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뀌고 장르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 과정이 매우 매끄럽고 뛰어나기에 잊고 있었던 <기생충>을 처음 본 그 순간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각본상, 편집상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수준높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전개방식이나 내용적으로도 <기생충>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미국판 <기생충>이라 해도 될 정도.
3. 오스카 여우주연상,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연기력
<서브스턴스>에서 인생을 녹여낸 데미 무어의 수상실패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죠. 저도 데미 무어가 받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연기력만 본다면 아노라(애니)를 연기한 미키 메디슨의 수상에 납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보는 얼굴에 미키 메디슨이 원래 이쪽 일 하시던 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을 펼칩니다.
거기다 날아오를 듯 기뻐하는 모습, 분노와 절규, 그리고 영화를 본 모두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표정까지. 모든 순간이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2:10 참고
4. 이것이 바로 독립영화 정신이다!
션베이커 감독의 작품상 수상소감에서 말했던 독립영화에 대한 예찬이 이 영화에도 오롯이 담겼습니다.
이 세상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무명에 가까운 낮은 인지도의 배우들이 반짝이는 재능으로 칸과 아카데미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마이너들의 마이너한 이야기 Long live independent film!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