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제의 영화 <콘클라베> 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 제목인 '콘클라베' 단어를 몰라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모임과 교황 선거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였군요(이렇게 또 하나 알아갑니다ㅎㅎ...) 영화 제목처럼 영화 내용은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차기 교황을 뽑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생각보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배경 음악은 이와 반대로 강약이 존재합니다. 저는 전날 회식의 여파로 초반부에 잠깐 졸았습니다😴...아무래도 러닝타임이 긴 편이라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ㅎㅎ...
영화 내에서 교황 선출을 위해 투표를 하지만, 과반수를 넘기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여러번의 재투표를 하게 됩니다(솔직히 저는 여기서 이렇게 해서 과연 투표의 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ㅎ...) 계속되는 재투표로 인해 후보자들은 자신의 득표를 얻기 위해서 각종 교섭을 진행하며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후보자 추기경들의 추악한 행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성직자인 추기경도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신성하고 신앙심 깊은 추기경들도 권력 앞에선 욕망을 갈망하는 인간일 뿐인 것을...
이러한 점은 로렌스 추기경의 심경 변화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자신은 교황이 될 자격이 없다', '그릇이 못된다' 라며 교황이 되기를 거부하지만 나중엔 투표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는 이 아이러니한 연출이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 끊임없이 밝혀지는 교황 후보자들의 비리로 인해 '자신이 아니면 정말 교황을 대신 할 사람이 없다' 라는 생각과 자신의 득표율이 올라가는 상황을 보면서 내심 기대를 했던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교황이라는 자리가 (권력을 가짐으로써) 없던 욕심도 생기게 만드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영화의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로렌스 추기경이 투표 용지에 자기 이름 쓴 건 반전에도 못낍니다ㅎ...) 베니테스 추기경의 정체(?)입니다. 정말 상상치도 못한 반전이여서 적잖이 충격을 받긴 했습니다...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 사실 자체가 영화의 결말이고 너무나 큰 스포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꼭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저는 무교여서 추기경이라는 단어도 낯설고(엄밀히 말하면 불교가 친숙하다고 해야할까요...??) 가톨릭, 기독교, 천주교 등의 종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종교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콘클라베> 영화를 접하니 영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긴 조금 어려웠습니다ㅠㅠ...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얼굴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는 알겠는데 이름 자체가 헷갈리기도 하고 다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얼굴=이름이 딱 매치가 되지 않아 영화 흐름을 놓친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아마 가톨릭 종교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본다면 저보다는 좀 더 심도있게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코에서 해당 영화를 보기 전에 알고 가면 좋은 정보를 보고 갔는데 그 중에서 '선거 후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굵고 검은 연기를, 선출이 되면 가늘고 흰 연기를 굴뚝으로 내보내 외부에 선출 여부를 알린다. 이 때 불은 투표용지를 태워서 피웁니다.' 라는 정보가 정말 유용 했습니다👍(작성자님 감사합니다😊) 영화 보러 가시기 전에 관련글을 한 번 보고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영화 자체가 카톨릭 교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정치 스릴러 장르로 스케일이 크며 여기에 인간의 심리도 같이 다루기 때문에 꽤 섬세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을 한 번 놓치게 되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것 같은 작품입니다. 저 역시 초반부 졸음 + 인물의 이름 매치가 안 된 상태 등 몇 가지의 애로사항을 가지고 영화를 봤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잠을 푹자고 상태가 좋은 날에 2회차 하러 갈 생각입니다. 2회차를 하게 되면 1회차 때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다시 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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