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날 영화 승부를 봤습니다.
요즘 젊은세대에겐 아주 생소한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만,
기성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조훈현/이창호의 이야기 입니다.
영화적으로 약간 미화하고 각색해서 실존 인물인 위 두 사람보다는
다양한 표정과 다이나믹한 감정 표현이 영화 내내 나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알맹이(인물묘사)는 다 담아내고 있어
오롯이 빠져들게 만드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승부 4.5/5
1 이병헌 (조훈현)이 주인공
이병헌의 인물묘사는 초반부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디테일을 잘 잡아서 몇몇 컷에 담았는데, 완벽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너무 과장되지 않게 반대로 너무 우습지 않게, 조화롭게 표현해 냈네요.
영화 후반부에는 조훈현보다 이병헌이 좀 더 많이 보였습니다.
평소 이병헌의 건치미소가 너무 보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살짝 옥의 티네요. 그 미소만큼은 너무 이병헌스러웠습니다.
2 유아인 (이창호)의 안타까움
사회적을 물의를 일으켜 영화의 개봉시기가 달라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아인이 그린 이창호의 인물묘사는 더 없이 완벽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사제지간에서 제자가 스승을 뛰어 넘는 이야기인데
연기력으로 표현하면 유아인이 이병헌을 결국 잡아먹었습니다.
인간 유아인이 본인의 삶을 잘 관리해 왔다면 이번 영화로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안타깝지만 엄청난 기회와 영광을 제 발로 날린 것이니
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감독의 자신감
두 명의 주연 배우가 정말 극강으로 연기를 하니, 두 배우의 표정 하나 섬세한 동작하나
카메라에 담으려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큰 스크린에 얼굴만 떡하니 나오는 씬이 정말 많은데 어색하거나 트집 잡힐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배우가 일을 잘하니 영화감독으로서 작업하는 동안 신명나게 일했을까 싶습니다.
주연배우의 이슈로 묵혔다 나왔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시대상 모습이나, 고증 역시 정말 자세하게 나왔고
보면서 저걸 어디서 구했지? 싶은 소품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감각있는 영화를 만드는게 쉽지 않을텐데 정말 잘 만들었고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연출이었습니다.
4 국뽕이 차오른다
사실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잊혀져 가는 옛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해 두어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의 레전드에 대한 자서전 적인 헌정 영화이지만 영화적으로 재미와 감동을 다 잡아낸
좋은 영화입니다.
연기가 리얼하다 보니 인간극장을 보는듯 하면서도 영화적 구도나 연출이 돋보여 만듬세가 좋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잘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인데 이 또한 사실기반이니
흠잡을게 없네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것도 힘든데 세마리 토끼를 잡아낸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5 사전지식이 약간 필요하다
영화같은 스토리이지만 사실기반이며 두 인물의 인물묘사가 완벽해 보이지만
사전정보가 없다면 의미없는 평가이므로 일단 관객이 어느정도는 알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일전 쓴 글이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 해당 내용을 알고보시는게 오히려 영화에
더 집중하실수 있을거라 판단되어 다시 링크를 남깁니다.
https://muko.kr/movietalk/15484299?rid=4296443
유튜브에 많은 영상이 있지만 영화의 주 내용이 담긴 부분만 나오는 영상을
미리 보고가시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https://youtu.be/MR2K08Cowok?si=jae7CMxG4D5557LK
알고 보는 만큼 더 많이 보이는 영화 승부 완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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