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영상미와 노래로 가려진 빈약한 이야기, 마법의 주문이 통하지 않은 실사화.”
평점 ★★★ (3/5점)
🎬 관람 후기
영화 백설공주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백설공주 이야기라 신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백설공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거친 눈보라를 뚫고 태어난 아이’로 재해석한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기존의 백설공주가 수동적인 캐릭터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적인 시각을 반영하여 보다 능동적인 여성으로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원작 자체의 스토리가 특별한 요소가 많지 않다 보니, 기대했던 이야기와는 달랐습니다. 저는 좀 더 디즈니스러운 스토리라인을 기대했지만, 이야기 전개가 다소 빈약했습니다. 특히, 왕비가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에 집착하는 설정은 유지되었지만, 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서사가 부족해 단순히 악한 존재로만 그려졌습니다. 디즈니 특유의 입체적인 악역을 기대했기에 이 부분이 크게 아쉬웠습니다.
반면, 뮤지컬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은 좋았습니다. 노래가 영화의 단순한 스토리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으며,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의 가창력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주연으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또한, 난쟁이들의 노래도 훌륭했으며, OST 자체도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미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몇몇 장면의 색감과 시각적 연출이 고퀄리티였으며, 덕분에 영화의 부족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시청하는 동안 눈과 귀가 즐거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아 3점정도는 줄수있는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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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점
가장 큰 단점은 빈약한 스토리였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와닿지 않았으며, 실사화가 굳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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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초반부는 지나치게 늘어지는 반면, 후반부는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왕비가 마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패배하는 전개가 설득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왕비가 패배하는 방식도 진부했습니다.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서쪽 마녀가 물을 맞고 녹아버리는 것처럼, 2025년에 이런 엔딩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가 허무하게 끝나버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 총평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백설공주의 노래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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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영화이기에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며, 궁금하다면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한 번 더 관람할 의향은 없었습니다.
별개로 포스터는 굉장히 잘뽑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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